착한 순두부 찌개를 찾기 위한 여정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0일 방송된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착한 순두부찌개’편으로 꾸며져 순두부찌개 전문점과 제조업체들의 실태와 착한 순두부찌개를 찾기 위한 여정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먹거리 X파일’은 호텔조리학과 교수와 함께 ‘착한 순두부 찌개’를 만드는 식당을 찾아 나섰다.
‘착한 순두부 찌개’의 조건은 까다로웠다. 제일 먼저 찾아간 한 식당에서는 국산 콩을 사용해 직접 순두부를 만들고 있었다. 또한 양념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빨간 국물보다는 연한 색을 띄는 맑고 담백한 순두부 찌개였다.
하지만 맛을 본 결과, 순두부의 조금 시큼한 맛이 아쉬움을 남겼다. 순두부는 콩물과 함께 보관해야 간수가 시간이 지나면서 내는 짠 맛을 억제할 수 있는데, 이곳 식당에서는 콩물을 빼고 순두부만 건져내 냉장 보관을 하고 있었던 것. 안타깝게도 이 곳을 착한 식당으로 선정할 수는 없었다.
또 다른 식당을 찾아가 보았다. 이곳에서도 국산 콩으로 직접 순두부를 만들었다. 또한 매생이를 넣거나 미역, 옥수수 등을 넣어 직접 만든 두부가 신선을 사로잡았다. 두부의 모양도 거칠고 공기 구멍이 있어, 직접 만든 두부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순두부도 몽글몽글하고 고소한 맛을 냈다.
하지만 순두부를 만든다는 식당 옆의 주방을 찾아가보니 창고처럼 자재들이 어질러져있고, 순두부를 만드는 솥도 깨끗하지 않았다. 또한 순두부를 만드는 비지도 뚜껑이 열린 채 보관되어 있고, 그 옆에는 고양이가 먹이를 먹는 곳이 있어 엉망인 위생 관념을 보여주었다. 이곳 또한 착한 식당은 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대구의 한 식당. 이곳의 난로 위 주전자에는 숭늉이 끓고 있었다. 물 대신 숭늉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라는 배려였다. 또한 순두부를 직접 만들기 때문에 적은 양이라 점심 장사만 한다고 했다.
이 곳의 순두부찌개는 훌륭했다. 직접 만든 순두부라 몽글몽글하고 고소한 맛이었다. 또한 국물도 담백했다. 밥과 반찬들도 마치 집에서 먹는 밥처럼 간소하면서도 정성스러움이 느껴졌다.
제작진은 이 식당에서 콩을 받아서 쓴다는 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그곳에서 이 식당을 운영하는 모녀가 국산 영주 콩을 까다롭게 골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먹거리 X파일`에서는 이 곳의 순두부찌개를 ‘착한 순두부찌개’로 선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주인은 자기네보다 더 잘 만드는 집이 있을 거라며 공개 촬영을 거부했다. 이에 제작진은 세 번에 걸쳐 찾아가 부탁을 했고, 겨우 촬영 허락을 얻을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순두부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각종 화학 첨가물과 꼼수가 밝혀져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