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가 아들에게 쓰는 편지] 세상사는 이야기 17...시선이 가는 방향으로 몸은 따라간다

입력 2015-02-12 09:30  

내가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한 것은 건설업을 하다가 실패한 이후부터였다.


나의 근면성을 칭찬하시던 <엄만성> 할아버지께서 현장 소장으로 나를 임용하셨는데...규모가 작은 개인병원을 주로 건설했었기 때문에 현장이 인천 도처에 깔려 있었고...변변한 운송수단이 없었던 상황에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움직여야만 하는 나에게 오토바이는 아주 유용한 도구였다.



단순한 운송수단에서 유일한 취미생활로 발전하게 된 계기는 금융관련 서적에 나와 있는 일부 <헤지펀더>에 대한 훈련 과정에서...<두카티>나 와 같은 초고성능 오토바이를 타고 개인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빠르고 정확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헤지펀더들과...찰라의 순간에 정확한 결정을 해야만 하는 오토바이는 뭔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아무런 안전에 대한 보장 없이 스피드만 즐긴다면...감수해야만 하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사고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오토바이에 대한 <이해> 보다는...<교감>이 필요하다.



영화 <아바타>를 보면 판도라 행성에서의 온갖 탈 것들은 소위 교감을 해야만 탈 수 있는데...생명체가 아닌 오토바이와 나를 교감하라면 참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계와 나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자율 신경계>를 이용하면 교감이 가능해진다.


오토바이와 교감하기 위해서 네가 할 일은...단지 시선을 중시하고 그 시선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다.


좀 더 설명이 필요하겠구나...


우리의 몸은 206개의 크고 작은 뼈가 근육과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데, 이들 뼈와 근육에 각각 명령을 내리려면 아마도 돌아버릴지도 모른다.


휴대폰을 하나 집어 들기 위해서도 적어도 수십 개의 근육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잡아당겨서 휴대폰을 안전하게 집을 수 있는데...그 근육들에게 일일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이들은 다른 신경 체계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


책을 보고 셈을 하고 뛰고 싶을 때 뛰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대뇌에서 관장한다만...네가 자면서도 심장을 뛰게 하고 호흡을 유지시키며 내장의 운동 등을 통해서 생명을 유지시키게 만드는 것은 간뇌와 중뇌 등 전혀 다른 곳에서 관장하게 되는데...이렇게 너의 의지와 관계없이 움직이는 신경을 우리는 <자율신경계>라고 한다.


예를 들어...


내가 혈압이 높은데...<심장>더러 혈압을 낮추라고 명령을 할 수 없다.


또한 앞에서 눈을 향해서 날파리가 날라 오는데...눈거풀에게 눈을 닫으라고 일일이 명령할 수 없다.


이런 계통의 신경들은 너의 의지에 의한 움직임보다 무척 빠르고 정교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볼까?


자전거를 처음 배울 때도 만약 네가 너의 의지대로 가고 싶은 방향을 설정하고 핸들을 틀려하면 중심을 잃게 된다.


너의 대뇌에서 시키는데로...오른쪽으로 틀고자 해서 핸들을 틀게 되면 핸들은 돌아가겠지만 무게 중심이 최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핸들만 돌아가게 되어 상당히 부자연스럽고 자칫하면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대뇌를 이용하지 말고 너의 자율신경계에 접속을 하면 더욱 안전하게 핸들을 돌릴 수 있는데....이 때 네가 해야 하는 일은 단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너의 시선만 돌리면 된다.


시선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놀랍게도 너의 의식과 전혀 다르게 움직이는 또 다른 명령체계...즉 자율신경계가 너의 뼈와 근육을 오로지 너의 시선에 최적화된 각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면서 핸들을 적당하게 돌려준다.


마치 날파리가 날라 오면 네가 모르는 사이에 눈이 감기듯이...이 모든 명령은 무척 빠르고도 정교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오토바이를 타면서 가장 신나는 부분 중에 하나가 <코너링>일 것이다.


고속 코너링과 관련해서는 “카운터 스티어링” 등의 고난도 스킬도 중요하다만...그런 의식적인 핸들링보다 단지 너의 시선에 의존하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여기에서 자율신경계를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시선>은 네 인생으로 말하자면 <꿈>을 말한다.


흔히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성공관련 서적을 보면 언제나 강조하는 것이 <꿈>이다.


꿈이라는 것은 네가 스스로 목표달성을 위해 어디를 바라보는지를 현실화하는 작업이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가지라고 이야기 하면...그냥 “네...그래야지요...” 하고 대답만 잘 한다.


꿈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과 단지 의지로만 살아가려는 사람은 엄청난 차이가 생기게 되는데, 이는 마치 억지로 핸들을 돌리는 “자전거도 못타는 사람”과 시선을 먼저 보고 몸이 최적화되어 그림 같은 코너링을 하는 “전문 라이더”와의 차이만큼 크다.


당연히 최고의 라이더라면 트랙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뇌의 의지로만 핸들을 돌리려는 사람은 완주는 커녕 큰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즉 꿈을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는 성공과 실패라는 아주 분명한 차이점을 만들게 되는 것이야.



심지어 책과 수면제가 잘 구분이 안가는 사람일지라도...일단 꿈이 설정되면 너의 몸은 이상하게도 그렇게 보기 싫던 책 마저도 그 꿈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하다면...저절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재미있어지게 되는데, 이것도 자율신경계가 작용하여 너의 시선에 맞추어 모든 상황을 최적화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더 설명을 해주고 싶지만...그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구나...


아무튼. 네가 진정한 꿈을 갖게 되는 순간부터....그러니까 네 인생에서 지향해야할 시선이 설정되는 순간부터 너의 몸은 그 시선에 도달하게 위해 무척 빠르고 정교하게 최적화된다는 점에 너 스스로도 놀라게 될 것이다.


그럼...꿈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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