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특보] 탄소배출권 '개점휴업'…예고된 참사

입력 2015-02-02 13:45  

<앵커>
기대와 우려속에 지난달 개장한 탄소배출권 시장이 사실상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최근 2주 동안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인철 기자 전해주시죠 ?

<기자>
지난 1월 12일 개장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
누적 배출권거래소의 총 거래량은 1380만톤, 거래대금은 1155만원에 불과합니다.
이는 525개 기업에 할당된 배출권은 총 15억톤의 1만분의 1에도 못 미치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개장초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매수 우위의 기대심리를 반영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망세로 돌아선 기업들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이달 17일 이후 2주 동안은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당초 기업들의 할당량이 부족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를 외면한데다 배출권을 팔겠다는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어서 이런 거래량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인터뷰] 윤석윤 한국거래소 상무
"트레이드가 되려면 원래 물량이 내년 6월까지 확정하면 된다. 실질적으로 모자라는 곳은 사자주문을 내고 있고 매도는 확실히 물건이 남는데도 있겠지만 미확정적인 게 있다. 모자란다고 이의 제기해서 한 기업들이 많다. 남는다고 물량을 내놓으면 다음에 불이익을 받을 수 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문제는 거래량 제로에도 불구하고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개장 첫날 기준가격 7500원에서 30일 현재 9960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거래가 수반되지 않아도 매수호가가 50원씩 상승하는 종가로 결정되는 가격 구조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호가만 오르면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출권거래시장 도입 때부터 이미 예견된 상황이지만 정부는 여전히 이런 문제점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시장조성자로 지정한 산업은행,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도 제 역할을 못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이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정작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지 못했기 때문에 거래를 일으키려고 해도 내다 팔 수 있는 물량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이들 국책은행 3곳에 대해서는 배출권을 무상할당해서 시장조성자 역할을 제대로 할수 있게끔 길을 터줘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지금처럼 초기에 시장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지 못하면 내년 6월 배출량 정산을 앞두고 거래가 몰려 가격이 급등하는 등 투기 양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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