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첫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을 맞이해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이라는 글귀의 의미가 눈길을 끈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인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로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이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의 전날은 철의 마지막이라는 의미의 `절분(節分)`이라 불리고, 이날 밤을 `해넘이`라 한다.
입춘날에는 다양한 세시풍속이 전해져 오는데, 그 중에서도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이는 일이 중요하게 여겨져 내려온다.
입춘축을 붙이면 `굿 한번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가정에서는 입춘이 되면 좋은 일,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집 대문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이나 `건양다경(建陽多慶)`과 같은 입춘축을 붙이며 가정의 행복과 평안을 기원할 수 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는 말은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라는 글귀와 함께 쓰인다.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은 `부모는 천 년 동안 장수하시고 자식은 만대까지 번영하길 바란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수여산 부여해`는 `산처럼 오래살고 바다만큼 재물이 쌓이길 바란다`는 의미를 가진다.
보통 대문 등에 붙이지만, 입축문을 각각 달리해 큰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 기둥, 부엌의 두 문짝, 곳간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여도 된다. 다만,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은 달라진다.
입춘을 맞아 제주민속촌에서는 4일 오전 10시부터 민속촌 내에서 관광객과 도민들을 대상으로 입춘첩 써주기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永) 등 입춘에 쓰이는 여러 문구 중 방문객이 하나를 선택하면 이를 전통 혁필화 공예인 최수성 선생이 직접 화선지에 써준다.
한편, 이런 기원문들은 입춘시(立春時)에 맞춰 대문에 붙여야만 효험이 있으며, 2015년의 입춘시는 4일 낮 12시 58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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