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중기·벤처에 특허 2만9천개 푼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5-02-04 16:08   수정 2015-02-04 16:14


<앵커>
그동안 LG그룹은 충북 지역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일등공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충북 청주에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들어서면서 LG의 충북 내 창업 생태계 조성 계획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을 화장품· 바이오, 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이끌기 위한 LG의 노력은 사실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닙니다.

2차 전지나 디스플레이는 LG전자LG화학이, 건축자재는 LG하우시스가, 화장품과 의약품은 LG생활건강LG생명과학이 이 곳 충북에 터전을 잡고 지역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 온 지 오래입니다.

충북 음성에 있는 한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최근 이 기업은 LG생활건강으로부터 7건의 특허를 공짜로 제공받았습니다.

이들 특허들은 기능성 화장품의 새 원료 개발에 활용될 예정입니다.

[인터뷰] 김민홍 / 엠에이치투바이오케미칼 대표
"(LG에서 보유한) 미백이나 주름살 개선과 관련된 특허를 저희에게 제공해 주셔서 그걸 저희 기술과 융합해서 화장품에 필요한 좋은 원료를 개발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로 연결시키는..."

충북 오송에 위치한 이 기업은 줄자 대신 양 손가락에 센서가 달린 골무를 껴서 거리를 재는 이른바 `골무형 거리측정기` 개발이 한창입니다.

다름 아닌 LG로부터 받은 사업 아이디어입니다.

[인터뷰] 최병일 / 씨원라이프테크 대표
"저희만이 갖고 있는 블루투스 기술하고 (LG로부터) 제공된 특허가 합쳐진다고 하면 굉장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 같아서 저희 회사로선 굉장히 좋은 기회인 것 같고요."

창조경제 혁신센터가 충북에도 들어서면서 LG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은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먼저 LG는 식약처와 지역 대학들과 함께 한방 화장품 원료 개발에 나서는 한편 화장품 원료 생산부터 효능 평가, 수출까지 `원 스톱`으로 지원할 계획.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취지로, 화장품 특허 50여 건을 중소기업과 벤처에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충북 지역 바이오 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소기업청과 각각 50억 원씩, 100억 원 규모의 `바이오 전용 펀드`를 만들 예정입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 친환경 주거공간 등 미래 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LG는 3년 동안 1조 6천억 원을 충북에 투자할 계획입니다.

창업 생태계 조성을 앞당기기 위해서 LG는 2만9천여 건의 특허를 중소기업과 벤처와 공유한다는 과감한 결단도 내렸습니다.

[인터뷰] 전생규 / LG전자 특허센터 전무
"2만9천 건의 특허를 가공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해서 필요한 벤처, 중소기업에 제공함으로써 우리 벤처, 중소기업들이 제품 개발이나 시장확대에 적극 도움이
되도록 지원할 것이며..."

또 충청북도와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천5백억 원 규모의 창업지원 펀드를 만드는 한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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