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웰을 앞세운 전자랜드가 KCC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교두보를 만들었다.(자료사진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써내며 전주 KCC 이지스와의 연패 악연을 끊었다.
인천 전자랜드는 4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에서 전주 KCC에 79-77로 짜릿한 역전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올 시즌 유독 KCC에 약했던 전자랜드는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 3연패에서 벗어났다. 또한 21승 22패를 기록하며 부산 KT를 밀어내고 단독 6위에 뛰어올랐다. 5위 고양 오리온스와는 1경기차. 반면 KCC는 악몽 같은 패배를 당하며 또 다시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 11승 32패로 여전히 9위. 최근 경기에서 3연패를 당한 KCC는 앞으로 3경기를 더 지면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다.
수훈갑은 누가 뭐래도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었다. 포웰은 혼자서 35득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자랜드의 공격을 이끌었다. 4쿼터에만 18득점을 올렸다. 차바위도 경기 막판 터져 나온 결승 득점을 포함해 11점 3리바운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KCC는 경기 내내 우위를 보였지만, 추격을 허용하며 거짓말 같은 패배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전반전 상황만 놓고 보면 KCC가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다. KCC는 1쿼터 휘슬이 울리자 하승진, 신명호, 타일러 윌커슨의 3점슛이 성공하며 18-12까지 치고 나갔다. 순위는 밀리지만 상대 전적에서 앞선 만큼 자신감이 있는 듯 했다. 그러나 ‘아킬레스건’이 있었다. 1쿼터에서만 12득점을 올린 윌커슨이 파울 3개를 범하며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기엔 부담을 갖게 된 것.
전자랜드는 이 틈을 타 포웰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했다. 사실 포웰은 경기 초반만 하더라도 상대팀 윌커슨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해 고전했다. 결국 1쿼터는 20-18로 KCC가 우세를 보이며 끝났다.
2쿼터 들어서도 KCC는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하승진이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28-20까지 도망갔다. 전자랜드는 차바위가 왼쪽 사이드에서 3점슛을 성공하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KCC는 디숀 심스의 풋백 득점과 김태술의 뱅크슛, 김지후, 김효범의 연속 3점슛이 터지며 순식간에 41-26까지 점수 차를 벌였다. 결국 전반전은 43-33으로 KCC가 여유 있게 앞서 나갔다.
3쿼터 들어 전자랜드는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차근차근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포웰이 있었다. 정영삼의 3점슛으로 후반을 시작한 전자랜드는 주태수의 중거리슛과 차바위의 속공으로 40-45까지 쫓아갔다. KCC도 신명호와 정희재의 외곽슛으로 응수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3쿼터는 KCC가 58-52로 앞서며 마쳤다.
4쿼터에서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리더의 힘을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연속해서 펼쳐졌다. 전자랜드는 정병국의 연속 득점으로 57-60까지 추격했지만, 이내 KCC에서 윌커슨에게 자유투, 3점슛, 덩크슛 등을 내주며 다시 67-57까지 간격이 벌여졌다.
그대로 무너지는 듯 보였던 전자랜드는 포웰의 연속 득점이 터지며, 경기 종료 2분15초를 남기고 다시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역전의 전조였다. 포웰은 55초를 남기고는 화끈한 덩크슛을 성공시켰고, 33초를 남기고는 기어이 77-77 동점을 만들었다. 그 사이 윌커슨은 5반칙 퇴장으로 코트에서 물러나야 했다.
10초를 남기고 나온 하승진의 훅슛에 대한 포웰의 블록슛이 비디오 판독 결과 블록슛으로 인정됐다. 공격제한 시간 2초를 남기고 시작한 KCC의 공격은 무위에 그쳤고, 전자랜드는 리바운드를 따낸 포웰이 전방에 있던 차바위에게 길게 패스를 연결, 그림 같은 속공이 성공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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