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그리스 국채 담보허용 '중단'

입력 2015-02-05 08:01  

유럽중앙은행, ECB가 그리스 국채의 담보허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간 4일 ECB는 성명을 통해 "그리스 정부가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며 그리스 국채를 더 이상 담보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담보 중단 결정은 기존 유로시스템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단, ECB는 그리스가 자금 고갈에 직면할 경우 긴급 유동성 지원, ELA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지원을 받을 통로는 열어놨습니다.

린제이 그룹의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뉴스는 예금자들을 불안하게해 뱅크런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그리스가 트로이카와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ECB는 이번 담보허용 중단 결정을 철회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현 상황에서 이번 ECB의 결정은 그리스 정부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ECB의 선제적인 결정은 2월 말 유로존의 자금 지원이 만료된 이후 새로운 협상안이 마련되기 전까지 그리스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스에 대한 유로존의 자금 지원은 오는 28일 만료되는데 그리스 정부는 추가 지원금 없이도 6월까지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2월 이후 그리스가 새로운 구제금융 없이 안정적으로 사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협상이 진행되는 시간 동안 유동성 위축, 뱅크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설명입니다.

시장은 이미 그리스발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장 마감을 몇 분 앞두고 있던 다우지수는 ECB 성명서 발표에 100포인트 이상을 반납했고,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하락 전환했습니다.

글로벌 X 펀드의 그리스 ETF는 10% 넘게 하락했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낙폭을 확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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