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통령, 중국인 영어발음 조롱 구설수··우리도 기분나쁘네

입력 2015-02-05 15:20  

중국을 국빈 방문중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중국인의 영어 발음을 조롱하는 트위터 글로 구설수를 자초했다.

외교적 측면에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이랬을까 할 정도인데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기분 나쁘기는 마찬가지의 일이다.



<사진설명=지난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식환영식 도중 시진핑 주석과 함께

아르헨티나 국가를 듣고 있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353만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행사에 1천명이 넘는 사람이 왔는데,

이들이 모두 `라 캄포라` 소속일까, 아니면 단지 쌀(lice)과 석유(petloleum) 때문에 왔을까?"라고 올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친정부 청년조직인 라 캄포라를 제외하면 대통령 지지자가 거의 없고,

행사에 참석하는 군중도 식료품 등 선물을 받으려는 것뿐이라고 주장하는

아르헨티나 내 반대파를 겨냥한 뜻인 점은 이해하겠다.

정치인이니까.

그런데 쌀과 석유의 영어 철자를 유심히 보면 뭔가 갸우뚱하게 된다.

중학생들도 대부분 아는 아주 쉬운 단어라 더욱 그렇다.

문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흔히 실수하는 영어 발음을 흉내 내

쌀과 석유라는 단어에 사용된 `r`을 `ㅣ`로 바꿔썼다는 것.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문제의 트위터 글을 올린 지 수분 만에 "(비판 세력의) 어리석음과 모순이 지나쳐

유머로 받아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과하기는 했다.

그러나 트위터상에서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발언이 인종차별적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참 희한한 정치지도자가 아닐 수 없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당연히 개인적 행동이었다 할테고, 어쨌거나 국빈으로 자기 나라를 방문중인 외국 정상에 대해 비난 성명을 낼 수도 없는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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