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반기까지 큰 폭 반등 가능성 낮아"

입력 2015-02-06 11:30  



[굿모닝 투자의 아침]

헬로 원자재
출연 :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장

지난주의 자산시장도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보였었다. 다이나믹하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좋을 수도 있지만 자산시장의 심한 변화는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지난주 가장 특징적인 자산은 국제유가였다. 국제유가가 20% 이상 상승했다가 하루 만에 10% 떨어지며 오늘은 다시 5% 정도 상승하는 모습으로 변동성이 높아졌다. 또한 국제유가 급등에 따라 오랜만에 원자재지수가 상승세에 동참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미국 증시도 다시 상승세를 재개했는데 에너지섹터의 반등이 주가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증시가 1% 이상씩 오르고 내리는 날이 많아졌다는 것은 유가 변동성과 함께 투자 심리가 요동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면 아래쪽으로는 중국 증시의 부진이 눈에 띄고 있다. 주간 약 2% 정도 하락했다. 이는 마진트레이딩 규제 이후 증시의 모멘텀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이를 걱정이라도 하듯 중국 당국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며 전일 증시 강세를 이끌었다. 미국 증시는 강세, 중국 증시는 약세인데 한국 증시는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보합세로 마감했다.

지금은 전형적으로 롤러코스터 장세라고 할 수 있다. 오름폭과 내림폭이 커지고 있어 선물옵션 시장 같은 투기성 시장에서는 대박 투자자와 쪽박 투자자가 속출할 수 있는 환경이다. 유가는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유가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이라는 시각과 하락 추세에서의 일시적 반등이라는 시각이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 상반기 내에 유가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시나리오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단기 급반등 이후 반락 과정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우디와 관련이 있다.

현재 사우디는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미국 셰일오일 생산 기업과 일종의 전면전을 펼치고 있다. 이 전략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일정 부분 미국 생산 기업들이 자산을 매각하거나 부도 위험에 몰리는 상황 변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은 이런 단계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가는 상반기까지는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급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바닥이 이후에 확인되면서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정상화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는 것이 현재로써는 가장 합리적인 추론이다.

금융위기 이후 부채 축소 즉, 디레버리징이 일어나면서 각 국가별로 부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 발표된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000년과 금융위기 직전의 2007년, 그리고 2014년 말 기준으로 각국의 부채 규모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총 부채는 199조 달러로 글로벌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지난 7년간 269%에서 286%로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가계부채 증가율은 감소했지만 정부 부채 증가율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그만큼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많이 찍어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부채 규모가 다른 선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독일이 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각각 269%, 258%였는데 중국과 한국은 282%와 286%로 나타났다. 한국은 세부적으로 기업과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는데 두 가지 부분을 합치면 전체의 70%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정부 부채는 낮은 수준이다. 또한 금융위기 이후 가계부채 증가율이 약 18% 포인트 증가하면서 그리스, 캐나다, 스웨덴에 이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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