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김재중이 마침내 유오성에게 총을 겨눴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극본 한상운, 이강 연출 박현석) 9, 10회에서는 김선우(김재중 분)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황기철(유오성 분)과 단 둘이 접선, 머리에 총을 겨누는 등 격렬한 신경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극중 김선우는 얼굴 인식 프로그램을 통해 박혜림(배종옥)이 황기철과 연루된 심양 사건 자료 속의 여자임을 알게 됐다. 이에 충격을 받은 김선우는 박헤림의 숨겨진 진실을 확인하기 위해 집안 곳곳을 뒤져 액자와 가방 속에 설치됐던 도청기를 찾은 것.
때 마침 지난번 집에 삼촌이 왔었다는 김영서(이하은 분)의 말이 생각난 김선우는 기철의 인상착의에 대해 물었고, 그 시각 또 다른 도청기를 통해 상황을 듣고 있던 황기철은 “우리가 이젠 만날 때가 된 것 같은데”라고 정체를 드러내며 김선우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마침내 황기철과 독대하게 된 김선우는 황기철에게 총을 겨누며 수갑을 던졌다. 하지만 황기철은 아랑곳 없이 자신이 국정원에게 모든 것을 말해버리면 김선우의 가족 전체가 간첩이 되는 것이라며 협박했다.
특히, 황기철은 1988년 심양 폭파 사건에 대해 묻는 김선우에게 “널 지키겠다고 전부 죽였어. 엄마한테 잘 해. 너 살리겠다고 그 짓을 한 거니까" 라며 혜림의 27년 전 과거를 밝혀 관심을 집중 시킨 것.
더욱이 황기철은 김선우가 겨눈 총구에 머리를 들이대며 국정원에 자수하거나 자신을 돕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강요, 만약 자신을 돕게 되면 도청기와 모든 자료들을 폐기시켜주겠다며 자리를 떠나 김선우를 더욱 혼란에 빠지게 했다.
결국, 김선우는 엄마 박혜림이 27년 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심양 폭파 사건을 저질렀음을 깨닫게 되고, 김선우는 그간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에 대한 분노와 혜림의 절절한 모성애에 끝내 눈물을 펑펑 쏟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한편, 선우가 국정원 사무실로 돌아가 혜림이 연루된 모든 자료를 파기하는 모습이 담기면서 앞으로 선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KBS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 11, 12회는 오는 13일(금)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50분물이 2회 연속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