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시즌은 유난히 레알 마드리드가 AT마드리드에 고전하고 있다.(사진 = 레알 마드리드) |
`마드리드 더비` AT 마드리드 vs 레알 마드리드 [8일 00:00, 비센테 칼데론] 중계
부상자에 신음하는 레알 마드리드와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프리메라리가 22라운드에서 만났다.
- 전력 누수가 너무 심한 레알 마드리드, 단 하나의 부상자 없는 AT 마드리드
비슷한 전력의 두 팀이 펼치는 마드리드 더비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분명히 어느 한 쪽으로 기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급격히 늘어난 부상자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 지난 해 모드리치가 3개월 부상을 당했을 때에는 그를 대체할 선수가 많이 있고 공격수와 수비수가 워낙 잘해주는 덕에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현재 결장이 확정되는 레알 마드리드의 부상 선수로는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모드리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있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전으로 나섰던 두 센터백 세르히오 라모스와 페페의 부상인데 페페는 아직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고 라모스는 지난 경기에서 경기 시작 7분만에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었다.
이 두 선수를 대체할 선수로는 라파엘 바란과 나초 페르난데스가 거론되고 있는데 바란에 비해 나초는 안정감에 의문부호가 붙는 선수이다. 게다가 강력한 세트피스를 무기로 하는 AT 마드리드를 상대로 180이 채 안되는 나초 페르난데스가 공중전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도 우려된다.
또한 중앙 수비 뿐만 아니라 수술 후 2개월동안 결장이 불가피한 하메스 로드리게스, 지난 라운드에서 경고를 받아 5장의 경고를 채운 마르셀로까지 경기에 나올 수 없다. 이것은 경기에 미치는 작지 않은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부상자가 꽤 많아진 레알 마드리드, AT 마드리드 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몇 경기는 꽤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원의 두께가 많이 얇아졌기 때문에 토니 크로스와 같은 선수에게 휴식이 필요하지만 계속된 출장이 요구될테고 경험이 부족한 나초가 앞으로 선발출장할 일이 잦아질텐데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반면 AT 마드리드는 부상자가 복귀해 100%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해가고 있다. 부상 중이었던 안살디는 복귀했고 최근 투란이 근육 문제로 부상에 대한 의심이 있는 것만 제외한다면 선수단 내의 모든 선수들이 출장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다.
게다가 새로 영입된 토레스도 코파 델 레이에서 3골이나 기록하면서 언제든지 만주키치와 그리즈만을 대체할 준비가 돼있고 카니 역시 바르샤 전에서 좋은 슛팅을 보여주면서 부상에서 복귀했음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론 부상자가 많다고 해서 경기의 출발점이 다른 것은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핵심선수가 몇 빠진 것은 그냥 넘길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AT 마드리드는 상당히 강하다.
▲ 프리메라리가 1월의 선수로 선정된 그리즈만의 활약을 기대해봐도 좋다.(사진 = AT 마드리드) |
이번 마드리드 더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홈구장 비센테 칼데론에서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AT 마드리드는 11번의 홈 경기를 가졌고 9번의 승리와 1번의 무승부, 1번의 패배를 기록했다. 1번의 패배는 비야레알과의 경기였고 무승부는 셀타 비고 전이었다. 이 두 경기를 제외하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모든 리그 홈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또한 홈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도 모두 승리를 거두는 등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홈에서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이미 홈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두 번이나 잡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조금 더 편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ATM을 한 번도 잡지 못했다.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흔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약자 ATM을 따서 승점 인출기라고 비야냥거리던 것이 불과 몇년 전이었지만 최근의 마드리드 더비는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승점 인출기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유난히 마드리드 더비가 많이 펼쳐졌다. 프리메라리가 우승팀(AT 마드리드)과 코파 델 레이 우승팀(레알 마드리드)이 만나는 수페르 코파에서도 두 팀이 맞붙었고 조금 이른 감이 있었지만 코파 델레이 16강에서도 두 팀이 맞붙었었다.
이번 시즌 벌써 마드리드 더비만 6번째일 정도로 두 팀의 이번 시즌 질긴 인연이 계속되고 있는데 문제는 이번 시즌 5번이나 맞붙었음에도 레알 마드리드는 그 다섯 번의 경기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홈&원정 경기가 펼쳐지는 수페르 코파와 코파 델레이에선 홈에서 승리하고 원정에서 비기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탈락시켰고, 리그 경기에서는 투란의 역전골로 레알 마드리드를 연패의 늪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것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그동안 펼쳐진 5경기에서보다 현재의 레알 마드리드는 부상자 이탈과 징계 출전 금지로 인해 더 좋은 경기를 펼치긴 힘든 상황이다. 나초와 바란이 수비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데 나초의 경험 부족과 제공권 확보 문제가 예상되며 케디라 혹은 이야라멘디가 주전으로 나왔을 때 경기력은 좋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또한 영입생 루카스 실바가 중요한 마드리드 더비에 데뷔하는 건 위험요소가 많다. 이번 마드리드 더비 역시 지난 번과 같은 흐름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 불행 중 다행인 호날두의 복귀
에디마르를 가격하면서 바로 퇴장을 당한 호날두를 보면서 모두가 심한 중징계를 받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많은 예상과는 달리 호날두는 단 두 경기의 징계에 그치면서 마드리드 더비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다. 호날두의 출전 소식은 레알 마드리드에겐 굉장한 희소식으로 들릴 것이다.
지난 레알 소시에다드 전과 세비야 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쉬운 찬스를 놓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만약 그러한 위치에 세계적 수준의 결정력을 지닌 호날두가 있었다면 놓치지 않고 득점을 해줄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최근 7번의 마드리드 더비에서 호날두는 4골을 득점 중이다. 비록 페널티킥 득점이 많은 것은 흠이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호날두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복귀가 팀의 승리로 이어질 것 같진 않아보인다.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의 붕괴와 세트피스에 강점을 보이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조가 너무나도 명확하고 이제 AT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를 잡는 법을 잘 알기에 이번에도 아틀레티코가 승리를 챙길 수 있으리라 예상한다.
- 승부 예측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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