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엔] 삼성, 시스템반도체 사업 원년

입력 2015-02-09 17:09   수정 2015-02-09 17:23

<앵커>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문이 세계 최고 기술력에 힘입어 올해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산업팀 신선미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고전해 온 분야 아닙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세계 1위” 바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산업을 일컫는 말인데요.


세계 1위란 타이틀은 붙지만, 메모리 반도체에 한정됐습니다.


그러나 올해부턴 달라질 전망입니다.


우선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를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은데요.


메모리반도체는 이름처럼 정보를 저장하는 반도체입니다.


D램, S램, 낸드 플래시 등이 있으며, 일종의 저장장치 역할을 합니다.


시스템반도체는 CPU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디지털화된 정보(Data)를 계산하거나 처리(제어, 변환, 가공 등)하는 반도체입니다.


올해에는 메모리반도체 외에도 삼성전자가 몰고 온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기술 혁신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전자는 그동안 TSMC가 독식하다시피 한 애플과 퀄컴의 모바일 AP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하는데 성공했습니다.


TSMC는 매출액 기준 세계 3위의 대만 반도체 기업이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입니다.


애플과 퀄컴이 TSMC 대신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은 기술력 차이 때문인데요.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6의 두뇌에도 세계 최대 모바일 AP 업체인 퀄컴 대신 자사의 AP인 엑시노스 7420을 탑재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어낸 것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첨단 미세공정인 14나노 핀펫 기술 덕입니다.


최첨단 반도체 미세화 공정인 14나노 핀펫 공정은 시장 주류인 20나노 공정과 경쟁사들이 연구하고 있는 16나노 공정보다 훨씬 더 미세화 된 공정입니다.


기존에 나온 칩보다 크기는 줄이면서도 성능과 소비전력 효율은 높인 것인데요.


그렇다보니 스마트폰 회사나 팹리스(시스템반도체의 설계와 개발만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회사) 업체들이 삼성전자에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눈부신 약진입니다.

부진의 원인이 사라지는 만큼 올해에는 완벽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겠군요.


<기자>

애플 등 파운드리 고객사 이탈, 자체 브랜드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탑재율 부진으로 시스템LSI사업부는 만년 적자에 시달렸는데요.


올해부터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올해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14나노 핀펫 공정 안정화에 따른 AP 제품 공급 확대, 파운드리 거래선 다변화 등 비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꾸준한 투자가 결실로 나타날 것이란 설명인데요.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부터 흑자를 낼 전망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공세에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반격도 만만찮을 것 같습니다.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 올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고요?


<기자>


현재 기술력 측면에선 삼성전자에 적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대폭 늘리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데요.


우선,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계의 최강자인 대만 TSMC는 올해 최대 12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96억 달러보다 25% 급증한 금액입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 경쟁자들도 투자 규모를 10% 이상 늘릴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35% 이상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영업이익 중 70% 이상을 독식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은 순식간에 도태될 수 있다며 정신 재무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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