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진입을 기다리는 투자자예탁금이 18조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투자자예탁금이 18조317억원을 기록하며 17개월만에 최대치에 달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이나 파생결합상품 등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 놓은 돈이다. 언제든 주식이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매입할 수 있다.
투자자예탁금이 18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13년 9월(18조5천115억원) 이후 처음이다.
이 금액은 꾸준히 하락해 같은 해 12월(13조519억원) 최저치를 기록한 뒤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루 평균 예탁금 잔고는 15조109억원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하루 평균 16조3천403억원으로 1조원 이상 늘어났다.
저금리 기조에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대체 투자처를 찾아 흘러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예금은행에서 새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소비자에게 적용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42%로, 역대 최저치다. 실질금리는 1%대에 그친다. 올해도 시중 금리는 하락세다.
주식거래활동계좌수도 증가세다.
작년 하루 평균 1천981만여개였던 활동계좌수는 올해 2천5만여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 동안 한차례 이상 거래한 증권계좌로, 주식 거래의 증감을 파악할 수 있다.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파생결합상품 발행량도 최근 들어 급격히 늘었다.
작년 1월 ELS와 DLS(원화)는 각각 1천578건, 267건 발행됐는데 올해 1월 각각 1천88건, 307건으로 늘었다.
이 기간 발행금액은 ELS가 4조7천244억원에서 7조1천546억원으로 51.4%, DLS가 1조2천521억원에서 1조4천359억원으로 14.6% 증가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월 시작과 동시에 은행의 예금금리, 보험사의 공시이율이 급격히 하락한 반면, 증권사 ELS(1월 상환 지수형 평균·공모·원금비보장형)의 경우 만기 상환 수익률이 6.07%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제로섬 게임`으로 변모하고 있는 금융산업의 경쟁구도에서 상품경쟁력 측면에서는 증권사들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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