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右) 상향으로 성장하던 경제 패러다임이 흔들리자 관련 금융투자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겪고 있다. 그동안 증시흐름을 좌우하는 기업 가치에 의한 동력은 힘을 잃고, 그 자리에 돈의 힘이 자리 잡고 있다. 돈의 쏠림이나 방향에 의해 증시가 좌우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 개의 주식형펀드는 40~50개의 주식종목에 분산투자한다. 이에 따라 최근처럼 대형주 약세, 중소형주 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시장에서는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종합지수가 증시성과를 대변하기에 역부족이다. (KOSPI 지수에서 KOSPI 200 종목이 차지하는 비율 80% 이상)
이렇듯 종합주가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에서 업종별, 테마별 지수흐름이 펀드투자의 차별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시장 내부 강도를 측정하는 데 효과적인 등락주선(Advance Decline Line)이 유용한 기술적 지표라 하겠다.
등락주선은 전일의 종가에 비해 오른 종목 수에서 내린 종목 수를 뺀 것을 매일 누계해서 그것을 선(線)으로 작성해 이은 것이다. 등락주선은 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추세에 있는가, 아니면 하락추세에 있는가를 판단하는 데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등락주선의 수치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기울기와 패턴이 중요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제한된 종목의 가격변동을 기준으로 계산되는 반면, 등락주선은 그 뒤에 숨겨진 시장 인기의 추이, 자금의 유출입 상황까지 알 수 있는 보조지표이기 때문이다.
등락주선의 추세는 시장의 강도(强度)를 나타낸다. 시장의 추세와 그 추세의 견고함, 그리고 현재 흐름의 지속정도를 가름해서 투자해야 하는 주식형펀드의 경우 등락주선과 등락비율을 활용한 펀드선택은 합리적 투자에 큰 보탬이 될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고 있는 중이라도 등락주선이 하락하고 있다면 시장은 곧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고,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하고 있을지라도 등락주선이 상승하고 있다면 시장은 곧 상승세로 전환하기 쉽다.
등락주선에도 한계는 있다. 상승 또는 하락의 정확한 타이밍을 맞출 수는 없고, 단지 가까운 장래의 상승이나 하락을 예상하는 데 강점이 있다. 당분간 한국증시는 여러 가지 구조적 원인에 의해 박스권 종목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 시장 내부 에너지를 측정하는 등락주선을 활용한 투자가 유용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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