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년말에 비해 0.26%p 하락했습니다.
전분기 대비로도 3분기 연속 감소한 가운데 기업여신 부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조선과 건설, 해운업 등 특정업종의 부실화 가능성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1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53%로 2013년말 1.79%에 비해 0.26%p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 1.46%를 기록한 이후 6분기 연속 1.7%~1.8%대를 기록하다 지난해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뒤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전분기말 1.72%와 비교할 경우 0.19%p 하락하며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실채권 전체 규모는 23조8천억원으로 2013년말의 25조8천억원에 비해 2조원 감소했고 전분기말과 비교할 경우 2조3천억원 감소했습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부실채권이 21조1천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8.7%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2조천억원으로 10.9%, 이어 신용카드 채권이 1천억원으로 0.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23조원으로 2013년 31조6천억원 대비 8조6천억원 줄었습니다.
신규 발생 부실채권 역시 기업여신과 관련한 신규부실이 18조7천억원으로 전체 81.3%로 나타나며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이는 2013년 26조3천억원과 비교할 때 7조6천억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가계여신과 관련해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8천억원으로 2013년 4조7천억원에 비해 9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지난해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25조원으로 2013년의 24조4천억원 대비 6천억원 증가했고 정리방법별로는 대손상각 8조원,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 6조3천억원, 매각 5조원, 여신정상화 4조1천억원 등의 순입니다.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2.05%로 2013년말 대비 0.24%p 하락했습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여신부실채권 비율은 2.20%로 2013년말 대비 0.57%p 줄었고 중소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1.92%로 2013년말 대비 0.11%p 하락했습니다.
가계여신의 경우 부실채권비율이 0.49%로 2013년말 대비 0.11%p하락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42%로 2013년말 대비 0.14%p 하락했습니다.
한편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11%로 2013년말 대비 0.23%p 하락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말 부실채권 비율의 경우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크게 줄어든데다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전년보다 늘어나며 전년말 대비 감소하는 등 주요국과 비교할 때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요국들의 부실채권비율은 미국이 지난해 9월말 현재 2.11%, 일본의 경우 1.75%를 기록중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2102년말과 비교할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조선업과 건설업, 해운업 등 특정 업종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조선업이 5.77%, 건설업이 5.72%, 해운업이 2.08%, 부동산·임대업이 2.48% 등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 이들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부실화 가능성이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잠재적인 부실화 가능성, 은행 부실채권 현황에 대한 실태 점검을 전개하는 한편 향후 예상되는 손실과 영향 등에 대비하기 위한 은행들의 적정한 충당급 적립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해 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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