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과정에서 우리사주조합장 및 직원대표를 포함시키지 않은채 이달 초 35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습니다.
KB금융이 지난해 금융당국에 제출한 지배구조개선안에 따르면 내부직원의 의견을 사외이사 선임과정에 반영하기위해 우리사주조합장을 인선자문단에 포함시키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경제TV의 취재결과 사외이사 1차 후보 35명 가운데 2차 후보를 선정하는 인선자문단에 우리사주조합장이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KB금융은 대신 은행권 출신 퇴직임원과 일부 전문가가 포함된 자문단을 구성하고 우리사주조합이 사외이사 후보 1명을 추천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미 주주들로부터 후보추천을 받은 만큼, 안팎의 여론을 의식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애초부터 내부직원의 참여는 부작용이 많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무리하게 개선안을 마련했다는 것입니다. 지난 12월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공청회에서도 참석자들은 노조의 참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결국 지난해 LIG손해보험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앞두고 대내외적으로 진정성 없는 `공수표`를 날렸다는 비난과 함께 처음부터 진정성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에 대해 KB금융 내부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국이 노조에 너무 휘둘리기만 해서는 안된다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이 노조의 과도한 경영간섭를 원하지 않으니 사외이사 선임에도 참여시킬 수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것입니다. 당국도 KB금융도 LIG손보의 자회사 편입 결정을 앞두고 `쇄신을 위한 쇄신`을 도출하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우기 힘든 상황입니다.
KB금융 사추위는 오는 13일 회의를 열어 사외이사에 대한 첫 검증작업에 들어갑니다. 최종적으로 이달 27일 사추위와 임시이사회에서 다음달 주주총회에 올릴 최종후보를 선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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