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이 한 달새 17% 넘게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습니다.
저유가를 대형 호재라며 올해 3.8% 성장을 자신했던 정부의 계획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택균 기자입니다.
<기자>
최경환 부총리는 지난달 부산지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FTA 체결과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의 2대 호재라고 밝혔습니다.
최경환 부총리는 5개 국책연구기관의 분석 결과를 인용해 연평균 두바이유가 배럴당 49달러대까지 내려가면 경제 성장률이 0.2%포인트 상승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부총리가 이같은 발언을 할 당시만 해도 두바이유는 6년 만의 최저치인 45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만에 두바이유 가격은 다시 50달러 중반까지 올라서는 등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8%로 전망하면서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을 배럴당 75달러로 잡았는데 국제 유가가 반등할수록 성장률 플러스 효과는 미미해지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바닥까지 떨어졌던 유가가 재차 오르면 각종 공공요금과 주유비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심리를 오히려 위축시키게 됩니다.
소비 확대를 유도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정부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겁니다.
또 일부에선 정부 예상대로 유가하락이 이어지더라도 신흥국 위기를 초래해 성장률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우려합니다.
<인터뷰> 최성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산유국에서 만약에 외환위기가 발생하면 그 여파로 취약한 신흥국으로 외환위기가 번져나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의 총수출이 9.1% 감소하고 이로 인해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약 2%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해 4% 성장 달성을 자신했다가 3.3%에 그치자 국제유가 급등 탓으로 책임을 돌렸던 정부.
올해는 저유가를 강조하며 3.8% 성장 달성을 자신하지만 목표 달성이 힘들어지면 또 다시 유가를 탓하지 않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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