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초기 증상이 없어 알아채기 어렵다. 다만 수개월에서부터 수년동안 병의 진행 과정에서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질환 초기에는 증상이 요통으로 시작해 허리 디스크나 단순요통으로 오해하기 쉽고,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를 끝내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대부분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손상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은 것이 일반적이다. 주로 다리를 벌릴 때 사타구니에 통증이 생기며 양반다리가 어렵고 움직이면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질환의 특징이다. 병이 진행돼 대퇴골두가 파이면 양쪽 다리 길이의 차이를 느끼기도 한다.
질환 초기에는 x-ray에는 정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조기 골괴사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MRI를 찍어 봐야 한다. MRI검사로는 병의 진행 정도까지 쉽게 알 수 있다.
무혈성괴사에 한 번 걸리면 보존적 치료로는 해결이 안 되고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치료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원래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절골술, 감압술, 부분치환술이 있고, 원래 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치환술이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확실하고 예측 가능한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다만 수술 후에는 바닥에 쪼그리고 앉는 것이 힘들어져서 침대 생활을 해야 하고 수명이 다하면 인공관절을 다시 끼워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는 30~50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대표 고관절 질환으로, 관련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병원을 찾아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는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을 차단해 괴사를 부르는 과음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돕는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 등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혈성괴사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면 본인의 관절을 어느 정도 보존하면서 치료할 수 있다. 물론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예방이라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도움말=한영미(국제나은병원 통증연구소 소장)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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