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려서 일하는 주부들의 허리·무릎질환 유발
설날이 되면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주부들이다. 명절음식을 할 때 거실에 모여 앉아 같은 자세로 쪼그려서 음식준비를 하기 때문에 허리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기 쉽다. 등을 구부리고 바닥에 앉은 자세는 자기 체중의 2~3배 이상의 하중을 허리에 줘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바닥이 아닌 식탁에 앉는 것이 가장 좋으며 굳이 바닥에 앉을 경우엔 벽에 등을 기대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40~50대 주부들의 경우 뼈와 척추주변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쉽게 통증을 느끼게 되며 명절연휴의 무릎통증이 관절염 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귀성길, 귀경길 장시간 운전시에 허리통증 유발
명절 나쁜 자세로 장거리 운전을 하다가 디스크 질환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다. 심각한 교통체증으로 오랜 시간 도로 위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거나 빨리 목적지에 도착해 쉬고 싶은 마음에 운전을 강행하는 경우 허리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하다. 앉은 자세에서는 허리가 우리 몸을 지탱해야 하기 때문에 서 있을 때보다 허리나 목에 40 이상 하중이 증가한다. 만성적으로 허리디스크나 목 디스크를 겪고 있다면 디스크 압력이 2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
이처럼 과도한 압력이나 외상으로 인해 디스크(추간판)가 탄력을 잃고 빠져 나오면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탈출증이 발생하게 된다. 초기에는 허리가 뻐근하고 결리는 증세가 있으며, 악화될수록 엉덩이부터 발가락까지 감각이 저하되고 저림 증상, 근력 약화, 당기는 통증 등도 나타난다. 다리 통증이나 마비 증세를 느끼는 경우 앞꿈치나 뒤꿈치를 사용해 걷거나 한발 뛰기를 했을 때 불편함이 따른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허리나 목을 무리하거나 통증이 있는 경우 온 찜질을 한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통증이 지속되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 무릎 및 허리통증이 발생했다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무릎통증은 실제로도 여성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무릎을 많이 쓰는 가사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여러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명절 후 통증이 느껴질 경우, 무릎 주변에 온찜질을 통해 통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2~3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지고 심해진다면 무릎 관절의 이상을 의심하고 전문병원을 찾아 정확한 치료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약물투여나 운동요법, 주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나 증상이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나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통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시행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수술이 지연되면 관절염은 더 빨리 악화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허리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가능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휴식과 함께 온찜질로 근육의 긴장을 풀어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단순 근육통이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급성 요통의 경우 휴식과 응급처치로 호전이 가능하지만 이후에도 1~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30대 이후부터는 디스크 질환이 늘어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허리통증에 민감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초기에 발견한다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전체 디스크 환자의 80~90 정도는 휴식과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만으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다리 저림, 대소변장애 등 신경 이상 증상이 뚜렷하거나 2주 이상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검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소견이다.
척추 관절 전문 홍익신경외과의원 정재은 대표원장은 "디스크 및 무릎통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 허리 및 무릎통증을 간과하지 말고,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될 수 있으면 빨리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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