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재계약시 '1억원 껑충'

입력 2015-02-23 17:29  

<앵커> 전국적인 전세대란 속에 최근 서울 지역의 경우, 2년이 지난 후 재계약을 하려면 1억원 정도 전세금을 추가로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강남 3구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결국 서민층 주거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셈입니다.
국승한 기자입니다.
<기자> 양천구에 위치한 롯데캐슬. 이 단지의 82㎡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2013년 2월 3억7천500만원에서 4억 5천만원으로 7천500만원 이상 올랐습니다.
광진구 광장동의 광장힐스테이트의 경우에도 2년전 3억 7천만원 수준이던 전세가가 5억 2천만원으로 무려 1억 5천만원 이상 급등했습니다.
비교적 외각지역으로 분류되는 노원구 중계 주공5단지 80㎡ 전세가격도 현재 2억 4천만원으로 2년전보다 5천만원 이상 상승했습니다.
전세가격이 급등하면서 1천가구 이상 대형 아파트 단지의 경우엔 매물이 아예 없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마포구 신공덕삼성래미안1차 아파트의 경우 833세대의 단지를 이루고 있지만, 전세 물건은 단 1건에 지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평균 전세가격은 1년전 1㎡ 당 366만원에서 올 2월 현재 393만원으로 8% 가량 급등했습니다.
전셋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서울에선 전세가율이 90%가 넘는 지역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주요 광역시 등을 중심으로 전세가율이 70%를 넘는 곳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세입자 입장에선 나중에 집이 경매 등에 넘어갈 경우 전세금을 되돌려받기 어려운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하자, 실수요자들의 매매 전환 거래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전세난으로 인한 매매전환이 이뤄지면서 매매가격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이 높지 않은 소형 주택의 구매는 고려해볼 만 하다" 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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