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때 현직 회장과 경영진에 우선권을 주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했습니다.
24일 금융권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배구조 개선과 안정적인 경영 승계 시스템 마련을 위해 최근 3개월동안 관련 방안 마련 작업을 벌여 이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했습니다.
이번 개선안의 경우 현직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기 수 개월 전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본인에게 직접 물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재직 당시 경영 실적과 내부 평가 등을 검토해 연임 가능 여부를 검토하게 됩니다.
검토 결과가 좋을 경우 현직 회장을 최우선 후보로 선정하게 되며 그렇지 않을 경우 후보군에서 가능한 배제하는 방식입니다.
이럴 경우 그동안 KB금융 CEO 선임시 줄곧 문제가 돼 왔던 낙하산 인사 CEO 선임, 관피아, 외압 문제 등 외부 입김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게 됩니다.
이와함께 KB금융의 행장, 카드사·손보사 등 주요 계열사 현직 CEO들도 1차 후보군에 포함되는 등 승계 과정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얻게 됩니다.
이처럼 현직 CEO에게 경영실적을 근간으로 연임 여부를 물어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은 글로벌 선진 금융사 대부분이 시행하는 제도이기도 하지만 배타적인 승계 구조라는 점에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같이 현직 CEO에게 우선권을 주는 사안의 경우 신한금융이 이전에 도입했다가 2013년 회추위 당시 경쟁후보가 이의를 제기해 이 조항이 철폐된 바 있습니다.
KB금융은 현직 CEO에게 우선권을 주는 것 외에도 여타 금융사 CEO나 학계, 관료 출신 등 외부 인사의 경우에도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을 올렸을 경우 1차 후보군에 포함키로 했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해 외압에서 한층 자유롭게 된 점과 안정적인 경영승계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배타적인 승계 우려의 경우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KB금융은 이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개선안을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 확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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