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토끼 같은 아들을 출산한 김서현(32?경기 남양주)씨는 예방접종을 하러 찾은 병원에서 주위 엄마들로부터 `타이밍이 좋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접종 직전 무료화 된 두 가지 백신 때문이었다. 그런데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확대된 시점에 아이를 낳아서 처음엔 무조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다는 아니었다"고 김씨는 말했다. 그는 "무료라 다 똑 같을 줄 알고 그냥 접종 했다"고 말했다.
같은 감염병에도 여러 가지 종류 백신 있어
2014년은 아이 예방접종을 앞둔 엄마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한 해였다. 새롭게 일본뇌염 생백신 및 폐렴구균 백신 2가지가 지원대상 백신으로 포함되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해졌고, 2013년까지만해도 접종 당 5천원이었던 본인 부담금까지 전면 무료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올해는 A형간염 백신까지 5월에 전면 무료화가 예정되면서 엄마들의 환영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현재 국가에서는 BCG(피내용), B형간염,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IPV(폴리오), DTaP-IPV(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폴리오),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수두, 일본뇌염(사백신), 일본뇌염(생백신), Td(파상풍/디프테리아),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Hib(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까지 총 13가지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있다.
이렇게 지원 대상 백신이 확대됨에 따라 엄마들은 더 이상 큰 비용 걱정 없이 아이에게 꼭 필요한 필수예방접종을 맞힐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예방접종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무조건 무료라고 아무 정보 없이 그냥 갔다가는 김씨의 경우처럼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같은 감염병에도 여러 가지 종류의 백신제품이 있으므로, 무료 접종이어도 엄마로서 꼼꼼히 공부하고 백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DTaP, IPV백신 제품 선택가능
국가 지원을 통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 감염병 중에는 같은 감염병이라도 여러 가지 종류의 백신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2012년에 국가필수접종 항목으로 지정된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백신과 IPV(폴리오)백신이 있다.
DTaP와 IPV는 2, 4, 6개월, 만 4~6세 때에 접종 시기가 같다. 기본적으로 이 두 백신은 DTaP와 IPV를 주사 두 번으로 나누어 따로 맞을 수도 있고, 두 백신을 하나로 합친 DTaP-IPV콤보백신으로 주사 한 번에 맞을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영아 10명 중 7명이 접종하는 DTaP-IPV 콤보백신
콤보백신은 두 가지 이상의 백신을 하나로 합쳐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말하는데, DTaP-IPV콤보백신은 DTaP와 IPV의 접종시기가 대부분 겹치는 것을 착안해 개발되었다.
DTaP-IPV 콤보백신으로 접종하면 총 9회의 접종횟수를 5회로 줄일 수 있다. 접종 횟수가 줄어들면 주사 맞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엄마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어서 사용량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해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백신사용량 정보에 따르면 2013년 2분기까지 1차 접종을 기준으로 이미 콤보백신 접종률이 66.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최근 10명 중 7명은 DTaP백신과 IPV백신을 따로 맞는 대신, 두 가지 백신을 하나로 합친 콤보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에는 2가지 종류의 콤보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2010년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콤보백신 테트락심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8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고 있다. 110년 이상 백신개발을 해온 프랑스 백신 전문회사 사노피파스퇴르의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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