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수다] 수익내기 급급 다음카카오···사용자 불편 '외면'

입력 2015-02-24 22:01   수정 2015-02-25 09:21

가입자 수 3천700만 명.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3명은 카카오톡을 이용합니다.

50대 이하를 기준으로 본다면,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카카오톡의 성공에 힘입은 다음카카오(舊 카카오)는 각종 파생 서비스를 출시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카카오스토리`입니다.

`카카오스토리`는 자신의 `카카오톡` 친구들이 올리는 글과 사진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프라이빗 SNS`입니다.

친구가 아닌 사람들은 서로의 글을 볼 수도 없을 만큼 개인적인 공간인 셈이죠.

그런데 최근 들어 `카카오스토리`가 불편하다며 이용자들 사이에서 탈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광고글이 본인 동의 없이 자꾸 게재돼 불편을 겪는다는 불만들입니다.

뚜렷한 수익원이 없었던 `카카오스토리`가 최근 안정단계에 접어들면서, 광고를 무분별하게 붙이며 수익을 내고 있는 겁니다.

모바일 플랫폼 기업의 수익창출이 광고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어느정도는 인정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사용자들은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광고가 많이 게시되는 날에는 친구의 소식을 보기 위해 한참을 뒤져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카카오스토리의 광고는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상호명 노출이 부담스러웠는지, 요즘에는 광고인지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소식인지 구분하기 힘든 글들이 올라옵니다.



유익한 정보인 줄 알고 들어가 보면 결국엔 모두 광고글임을 깨닫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카카오스토리 광고`를 검색하면 카카오스토리에 광고를 올리고 싶은 사람을 모집하는 글이 심심치 않게 발견됩니다.

`프라이빗 SNS`라고 믿어왔던 사용자들은 다음카카오의 상술에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용자 입장에서 이런 광고글을 막을 마땅한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다음카카오는 사용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광고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고 해명합니다.



다음카카오 측 설명대로 `이 소식 보지 않기`라는 아이콘을 클릭하면 해당 광고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습니다.

명백한 광고임에도 불구하고 `소식`이라고 이름 붙인 다음카카오의 귀여운? 상술은 그나마 참을 수 있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해당 광고만 다시 뜨지 않을 뿐, 하루에 많게는 8~9개의 다른 광고가 꾸준히 올라온다는 게 문제입니다.

문자나 전화도 스팸으로 수신을 거부할 수 있는 세상에서, `카카오스토리`의 광고만큼은 피할 길이 없는 셈입니다.

탈퇴를 희망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이유입니다.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는 가입된 `많은 사람`, 이것이 수익모델의 전제조건입니다.

사람이 많아지고 플랫폼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광고를 붙여서 수익을 내는 게 당연합니다. 기업이라면 또 그래야만 합니다.

지난해 광고매출만 1천500억 원을 기록한 다음카카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를 가입자로 두고 있는 다음카카오는 국민기업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대한민국 대표 IT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수익창출은 필요하고 좋지만 국민 개개인을 기반으로 한 사업인 만큼, 사용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국민기업`에 걸맞는 책임있는 자세를 절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의 `카카오스토리`를 보면 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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