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뷔페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악화로 소비자의 지갑이 가벼워진 것과 업체로서도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저가 식비 책정 등이 수월한 데 기인한다. 하지만 이런 열풍 못지 않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별로 없다는 반응 또한 못지 않다.
이는 다양한 메뉴로 승부를 보는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음을 방증한다. 물론 단일 메뉴 자체가 진리일 수는 없다. 하지만 재료 관리도 쉽고, 조리도 효율적이고, 인건비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고, 집중도도 높아지므로 맛집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임은 틀림이 없다. 잘 고른 단일메뉴 맛집은 내공 있는 음식 맛과 따뜻한 정성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단일품목으로 승부하는 만큼 전문성은 최대한 발휘하고 열 메뉴 안 부러운, 한 가지 메뉴로 자신 있게 승부를 거는 장어구이 맛집이 있어 소개한다.
바로 강동구 천호동 길동사거리 먹자골목 근처에 있는 장어집 ‘양도령 숯불민물장어’다. 영광,고창에서 올라온 토종 국내산 풍천장어만을 취급하는 이 곳의 메뉴는 단촐하게 소금장어구이와 잔치국수 뿐이다. 토종 국내산 풍천장어인 만큼 때깔이 곱고 살이 통통하다. 그에 비해 가격은 대(大)자가 32,000원, 중(中)자는 29,000원으로 질 대비 합리적인 편이다. 일반 장어집에서 양념구이 방식을 선택항목으로 넣는 것과 차별성이 있다. 양념 맛보다 고품질 장어 본연의 맛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에 택한 방식이라고 한다.
기본 찬들은 주방에서 직접 정성을 다해 만들어 정갈하고 맛깔나다. 양파장아찌, 깻잎장아찌, 부추무침, 가지런한 생강채, 장어뼈튀김, 고추된장무침, 부추무침, 백김치 등 푸짐하게 나오는 찬과 상추, 깻잎 등의 쌈채소와 한약재를 넣고 달인 특제 소스 중 골라 소금구이 장어와 함께 다양하고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직원이 직접 다 구워주고, 먹기 좋게 잘라줘서 편하게 장어 맛에만 집중할 수 있다.
건강도 챙겨주는 국내산 참숯을 사용해 타지 않고 노릇노릇한 정도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두툼한 장어는 비리지 않고 씹는 맛이 좋아 쫄깃하고 고소하며 담백한 풍미를 선보인다. 인심도 넉넉해 꽃게가 들은 된장찌개가 서비스로 제공된다. 잔치국수(3,000원)는 장어를 먹고 기름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용도로 좋다.
80석 규모에 4개의 룸도 구비되어 있고 환기시설이 잘 되어 있다.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 가운데 먹을 수 있어 모임장소나 회식장소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천호동∙둔촌동∙명일동∙길동 근처 지역주민이라면 기력 보강을 위해서든 장어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든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 위치는 길동역과 굽은다리역 사이 천동초교 근처에 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