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의 쥬리치가 26일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을 포함해 4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사진 =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 |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에 뼈아픈 일격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대한항공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일전에서 세트스코어 1-3(14-25 20-25 25-22 22-25)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이 15승 17패(승점 46)가 됐다. 3위와의 승점차가 13점차로 벌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어렵게 된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에 오르기 위한 유일한 가능성은 한국전력이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점 이내로 묶이고, 대한항공이 잔여 4경기서 매 경기 승점 3점씩 챙기는 방법뿐이다. 3위와 4위의 승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는 단판제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극히 낮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28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었다. 공격성공률은 49.09%였다. 곽승석은 10득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그러나 공격루트가 다양하지 못했다. 43%에 그친 팀 공격성공률로는 한국전력의 상승기류를 막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블로킹을 14개나 내주며 높이에서 압도당했다. 1세트부터 12득점을 폭발시키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한 쥬리치를 무력화시키지 못한 것도 패인이었다.
반면, 승점 3점을 챙긴 한국전력은 이날 귀중한 승리를 챙기면서 기분 좋은 2연승 행진과 함께 시즌 전적 21승 11패(승점 59)로 3위 자리를 굳혔다.
한국전력의 승리방정식은 쥬리치로 완성됐다. 쥬리치는 공격과 수비에서 펄펄 날았다. 혼자서 블로킹 7개, 서브득점 3개, 후위공격 12점 포함 42득점을 거두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공격성공률도 57.14%로 뛰어났다. 하경민도 블로킹 3개 포함 14득점, 전광인은 10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지원사격했다.
그동안 ‘봄 배구’ 진입을 위해 안간힘을 썼던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를 패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주포 산체스와 신영수의 부상이 큰 타격이었다. 리시브마저 흔들리며 상대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리시브부터 흔들리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 감독은 “세터가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올려서 할 수 있었으면 제 페이스를 찾았을 텐데, 한 번 안 되면 많이 흔들렸다. 최부식이나 김주완은 그나마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리베로인데 플레이가 잘 살아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해)송구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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