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8그룹에 분포된 해외파들 활약상은?

입력 2015-02-27 08:31  

▲ 사우디 아라비아 알 힐랄의 곽태희와 중국 광저우R&F의 장현수(사진 = 대한축구협회)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가 24일 오후부터 일제히 시작됐다. 아시아 프로축구의 2015년 시즌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 것이다. 여기 각국 클럽들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의 활약상을 들여다본다. 서아시아 그룹을 포함해 여덟 그룹 모든 곳에 골고루 분포돼있는 것도 깜짝 놀랄 일이다.

먼저 A그룹 레퀴야(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남태희는 페르세폴리스(이란)와의 테헤란 원정경기에서 90분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0-3 패배를 막아내지 못했다. 원정팀의 무덤이라 불리는 아자디스타디움의 악몽이 그대로 재현된 셈이었다.

B그룹의 알 아인 FC(아랍에미리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이명주도 홈 경기로 벌어진 알 샤바브(사우디 아라비아)와의 맞대결에서 풀 타임 활약했지만 득점 없이 경기가 끝나는 바람에 활짝 웃지 못했다. 호주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왼발 패스 실력을 자랑했던 이명주의 동료 오마르 압둘라흐만은 부상 때문에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져서 아쉬움을 남겼다.

E그룹의 가시와 레이솔(일본)에서 오른쪽 윙백 역할을 맡고 있는 김창수는 24일 오후 전주성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 현대 모터스(한국)와의 원정 경기에서 뛰어난 커버 플레이 실력을 자랑하며 귀중한 승점 1점(전북 0-0 가시와 레이솔)을 얻어내는데 기여했다.

F그룹의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드필더 고슬기도 2014 K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 팀 성남 FC(한국)를 상대한 홈 경기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 그룹에는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몰려있다고 봐야 한다. 한국 국가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박종우와 장현수가 활약하고 있는 광저우 R&F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에 더욱 주목된다.

박종우와 장현수가 나란히 선발로 나와서 알토란 활약을 펼친 광저우 R&F는 24일 오후 7시 일본 오사카에서 벌어진 원정 경기에서 2014년 일본 프로축구 세 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한 강팀 감바 오사카(일본)를 2-0으로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F그룹의 순위 다툼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다. 진정한 죽음의 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이들보다 하루 뒤(현지 시간 기준 25일 오후)에 첫 경기를 펼친 클럽들에도 한국선수들이 여럿 준비하고 있다.

C그룹의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곽태휘와 알 사드(카타르)에서 뛰고 있는 수비수 이정수가 눈에 띈다. 25일 벌어진 1라운드에서는 각기 다른 경기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의 첫 번째 맞대결은 3월 4일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D그룹에는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의 서아시아 두 팀이 25일 첫 경기부터 맞붙었다. 아랍에미리트 클럽 알 아흘리로 이적한 전북 현대 출신 수비형 미드필더 권경원이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아흘리와의 맞대결을 펼쳤다.

G그룹 베이징 궈안(중국)의 미드필더 하대성은 퀸스랜드에서 열리는 브리스번 로어(호주)와의 원정 경기에 나섰다. 인천 유나이티드 FC와 FC 서울에서 골잡이로 활약했던 동료 데얀 다미아노비치(몬테네그로)도 함께 뛰었다.

25일 오후 7시 30분 수원 빅 버드에서 벌어진 G그룹 수원 블루윙즈(한국)와 우라와 레즈(일본)의 맞대결은 한국과 일본의 축구 수도 자존심 대결 못지 않게 자이니치 골잡이 맞수 대결이 주목받았다. 바로 수원의 정대세와 우라와의 리 타다나리(이충성)가 그 주인공인데 정대세가 북한대표팀을 선택한 것과 이충성이 일본대표팀을 선택한 것도 묘한 인연이다.

H그룹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서 수비수로 활약하고 있는 황석호도 디펜딩 챔피언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와의 이바라키 홈 경기를 펼쳤다. 특히, 이 그룹은 최근 챔피언 두 클럽이 몰려있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한국)은 25일 광저우 티엔허 스포츠센터로 들어가 2013년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과의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탈리아 수비수로 이름을 떨친 바 있는 파비오 칸나바로(42살)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에는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뛰면서 빗장 수비의 비법을 전수받고 있는 중이어서 이번 시즌이 더욱 주목된다.

이처럼 A그룹부터 H그룹에 이르기까지 모든 그룹에 한국선수들이 골고루 분포돼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다.

※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클럽들의 해외파 현황

A그룹 : 미드필더 남태희(레퀴야, 카타르)

B그룹 : 미드필더 이명주(알 아인 FC, 아랍에미리트)

C그룹 : 수비수 곽태휘(알 힐랄, 사우디 아라비아), 이정수(알 사드, 카타르)

D그룹 : 미드필더 권경원(알 아흘리, 아랍에미리트)

E그룹 : 수비수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일본)

F그룹 : 미드필더 고슬기(부리람 유나이티드, 태국), 박종우-장현수(광저우 R&F, 중국)

G그룹 : 미드필더 하대성(베이징 궈안, 중국)

H그룹 : 수비수 황석호(가시마 앤틀러스, 일본),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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