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종목 핫라인]서울옥션, 대중화·국제화 확대로 성장지속 목표

입력 2015-02-27 14:18   수정 2015-02-27 14:36

[앵커1]
현장취재 종목 핫라인 시간입니다.
증권팀 김도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서울옥션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먼저 어떤 기업인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기자1]

서울옥션은 1998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경매 회사인데요. 2008년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는데 경매 회사로는 유일한 상장사고,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입니다. 미술품 경매를 주로 하고 있고, 1년에 4번의 메이저 경매와 첫 구매자를 위한 <마이 퍼스트 컬렉션>, 결혼과 아이를 주제로 한 <혼례 & 키즈> 등 다양한 기획 경매, 테마 경매, 온라인 경매 등을 진행합니다. 사업분야는 미술품 경매와 미술품 담보대출, 아카데미와 프린트 베이커리가 있는데요. 지난해 기준으로 미술품 경매를 통한 수수료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 237억원의 86%인 205억원에 달하고요. 담보대출 수입은 8% 정도입니다. 담보대출은 말 그대로 미술품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건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작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2]
최근 경매가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대중화됐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직 생소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경매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2]
먼저 미술품을 경매회사를 통해 판매하려는 이를 `위탁자`라고 하고요. 위탁자가 작품을 맡기면 확인과 감정, 내정가 합의 등을 거쳐 경매로 출품하게 됩니다. 여기서 `내정가`란 위탁자와 경매사가 서로 합의해 정하는 최저 낙찰가인데 비공개가 원칙입니다. 경매는 `시작가`로 막이 오르는데 시작가는 내정가보다 낮게 책정되고 가격이 내정가에 도달하지 않으면 보통 판매가 이뤄지지 않습니다. 구매를 원하는 사람이 경매사 호가에 맞춰 구매 의사가 있음을 알리는 `응찰`을 하고 최종 `낙찰`받은 응찰자가 작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낙찰가에 구매수수료와 부가세를 더한 `구매가`를 경매회사에 납부하면 작품 구입이 완료됩니다.

[앵커3]
일반적인 구매를 하지 않고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텐데요.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기자3]
서울옥션은 경매 전에 약 1주일 간 작품 전시를 하는데요. 현재도 다음달 9일에 열리는 올해 첫 정기 경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매에서는 당시 인기 있는 미술품은 물론이고 앞으로 유망한 작품들을 소개하기 때문에 전시회를 보는 것만으로도 미술시장 흐름과 변화를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또 미술품은 가격을 책정하기 모호한 면이 있는데요. 적정한 가격을 제시해주는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음정우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장
미술품은 공산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시는 분과 사시는 분은 곤란할 때가 많은데요.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작품이 낙찰되거나 가격이 확정되면 작가, 작품에 대해 객관성을 부여해주는 순기능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미술품 경매 시장은 도록을 발간함으로써 작품에 대한 가격을 측정하고 시사회를 열어서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함으로써 대중이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앵커4]
서울옥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눈에 띕니다. 전 분기들에 비해 크게 개선됐는데요?

[기자4]
그렇습니다. 서울옥션은 지난 4분기 120억원 매출과 34억원의 영업이익 등을 기록했는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입니다. 화면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전 분기들과의 실적 차이가 확연합니다. 이런 호실적의 원인으로는 우선 국내에서의 미술에 대한 관심 증가를 들 수 있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까지 국내 미술시장을 6천3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서울옥션이 입지를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대중의 관심도 커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색화를 중심으로 국내 미술에 대한 해외 고객들 구매가 늘어난 점도 꼽을 수 있겠는데요. 한 예로 지난달 10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소더비 사의 경매였는데 여기서 추정가의 네 배가 넘는 약 2억 5천만 원의 낙찰 작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크리스티와 소더비 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같은 미술 시장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 증가도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지난해 8월에 문을 연 온라인 경매 `eBID NOW`의 활성화를 들 수 있겠는데요. 서울옥션은 지난 2010년부터 온라인 경매를 실시해왔지만 지난해 eBID NOW라는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본격적으로 온라인에 주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낙찰총액은 22억7천만 원으로 2013년의 6억8천만원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에 서울옥션은 올해부터 온라인 경매를 두 달에 한번 개최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이사
온라인 경매는 언제 어디서든지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 오프라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이 장정이 될 수 있고요. 온라인 경매를 통해 확보된 고객들이 충성고객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앵커5]
말씀하신 대로 한국 미술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서울옥션도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삼아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5]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좀더 대중화를 이루는 일이 전제돼야 할 텐데요. 대중화의 방법으로는 우선 앞서 말씀 드린 온라인 경매 확대를 들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는 `프린트 베이커리`의 활성화인데요. 서울옥션만의 브랜드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손쉽게 소장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자 창안한 겁니다. 마치 빵집에서 빵을 사듯, 미술품을 일상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에서 `베이커리`라는 이름을 붙였고 원작 작품을 프린트해서 다수가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인터뷰]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이사
쉽게 표현하면 디지털 프린트, 디지털 판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중에 되팔 수 있는 원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작품인데요. 최근 집안 장식에 대한 열망이 뜨거운데 홈 데코를 할 수 있는 주요 아이템으로 프린트 베이커리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고, 궁극적으로 미술품 대중화에 첨병으로서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6]
국내에서의 대중화도 중요하지만 국제화도 반드시 수반돼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홍콩 법인이 지난 2013년 흑자로 전환했네요.

[기자6]
그렇습니다. 서울옥션은 2008년 7월 아시아 경매사 중 처음으로 홍콩에 법인을 세웠는데요. 지난 2013년 영업이익 10억원으로 처음 흑자로 돌아선 후 지난해에도 6억원 흑자였습니다. 또한 지난 한 해 서울옥션의 최고 낙찰가 10위 안의 작품 중 6개가 홍콩 경매에서 나왔는데요.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제프 쿤스의 `꽃의 언덕`은 11월 홍콩 경매에서 낙찰됐는데 낙찰가가 21억원을 넘습니다. 또한 외국 고객들은 국내 단색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가지 색으로 그려서 단색화라고 하기보다는 작가가 오랜 시간 동안 수 차례 선과 점을, 그리고 색을 중첩시키는 등 작업을 반복하면서 인내의 시간을 작품에 녹여내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것을 말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작가의 내면적·정신적 수양이 발현된 작품 콘셉트를 단색화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이사
(단색화가) 서양의 모노크롬과 다른 점은 거기에 동양적인 정신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반복을 통해서 수행을 하고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다는 철학이 담긴 것이 단색화이기 때문에 동양 및 한국 정신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7]
최근 국내외에서의 투자 기대감, 성장성 등이 반영된 걸까요? 지난해 4분기부터 주가의 상승세가 가파르네요.

[기자7]

그렇습니다. 서울옥션 주가는 국내외 호재들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간 2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기대감만이 아니라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도 3월과 6월, 9월, 12월에 예정된 메이저 경매 결과들 유심히 살펴보시면서 투자 방향성을 잡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유념할 점은 지난해의 경우 상반기 경매 결과가 좋지 않았거든요. 이번 3월 경매 결과를 보고 이것이 매년 추세적인 흐름인지, 아니면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는 미술 시장 영향이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또한 미술품 구매가 의식주처럼 생계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경기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일단 최근 분위기가 좋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경기 흐름과 서울옥션 실적과의 상관성을 주시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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