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이사회, 사외·사내이사 확정‥현직 CEO 우선권은 결론 못내

김정필 부장

입력 2015-02-27 14:16   수정 2015-02-27 15:52



KB금융지주가 지난해 KB사태로 동반 사퇴의사를 밝힌 이사회 멤버를 대신할 사외이사 후보 7인을 최종 확정하고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이홍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습니다.

지배구조개선 내용 중 경영승계 시스템과 관련해 현직 CEO에 차기 회장직 우선권을 부여하는 안건은 이사회 구성원간 이견에다 최근 논란 등으로 사외이사들간 격론을 벌인 끝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재논의하기로 했습니다.

27일 KB금융은 오전 9시부터 이사회 소위를 개최한 뒤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등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 7인을 최종 확정했습니다.

신임 사외이사진은 최영휘 전 신한금융 사장과 박재하 아시아개발은행연구소 부소장, 최운열 서강대 교수,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 김유니스 이화여대 교수, 이병남 LG인화원장, 유석렬 전 삼성카드 사장 등입니다.

KB 이사회는 사내이사로는 윤종규 현 회장과 이홍 KB국민은행 부행장을 선임했습니다.

한편 오전중 개별 소위 진행이 다소 길어지면서 뒤늦게 열린 지배구조개선안 관련 이사회는 경영승계와 관련해 현직 CEO에 우선권을 주는 안을 놓고 이사회 구성원간 격론이 일며 결국 최종 결론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김영진 KB금융 사외이사는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CEO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사외이사들간 이견이 있어 논의를 해 본 뒤 다음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직 CEO에게 연임 우선권을 부여하는 지배구조개선안이 포함될 경우 현직 회장인 윤종규 회장도 포함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금융과 이사회에 따르면 이번 지배구조개선안 중 경영승계 내용과 관련해 사외이사 대부분은 현직 CEO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에 대해 찬성했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이 이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이사회에서 KB금융은 KB사태와 관련된 사외이사들을 모두 교체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 마련 등 지배구조개선안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현직 우선권 부여 여부를 놓고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습니다.

KB는 당초 현직 회장의 임기 만료 수 개월 전에 현직 회장에게 연임 의사를 묻고 현직 회장이 연임의사를 밝힐 경우 경영실적과 내부와 외부 후보군과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임 여부를 결정하되 윤종규 회장의 경우는 이번 개선안에서 적용을 배제하는 방안을 마련 한 바 있습니다.

이같은 경영승계 개선안에 대해 금융권 안팎에서는 KB의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를 위해 필요하다는 견해와 이사회의 독립성 문제, 배타적인 경영승계에 대한 우려, 현직 회장의 연임 행보 등에 대한 오해가 일수 있다며 현직부터 적용할 것인가, 차기부터 적용할 것인가 등 왈가왈부가 한창입니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KB금융은 그동안 낙하산, 외부 입김에 따른 지배구조 취약 등의 문제를 안고 있어 현직, 내부출신 CEO 등이 우수한 경영 성과를 낼 경우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경영을 위해서라도 연임에 대한 보장이 필요한 데 성과가 우수한 현직 CEO에 우선권을 주는 것은 이같은 내부 신망이 두터운 CEO에게 안정적인 임기를 보장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현직 CEO의 연임 보장의 장점도 있지만 현직 CEO와 이사회가 사전에 손발을 맞출 경우 외부의 우수한 후보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내부승진의 기회마저 차단되는 등 배타적이고 조직내 내부 권력화라는 부작용이 있는 만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며 반대의 시각을 분명히 했습니다.

지배구조, 경영승계와 관련해 이견을 확인한 KB금융 이사회는 경영승계와 차기회장 선출시 현직 CEO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배구조개선안을 3월 주총 이전인 다음달 9일쯤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이에 대한 결론을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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