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 프리뷰] '기세등등' 말라가 vs '감독 없는' 헤타페… 승리는?

입력 2015-02-28 11:34   수정 2015-03-07 11:04

▲ 말라가는 헤타페에게 1차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사진 = 말라가CF)


말라가 vs 헤타페 [3월 1일 06:00, 라 로살레다]

- 1차전 결과 [헤타페 1:0 말라가]

▲ 누캄프 원정에서 바르셀로나를 이긴 말라가(사진 = 말라가CF)


6라운드에 펼쳐졌던 헤타페와 말라가의 1차전 경기는 헤타페의 힘겨운 1-0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지금은 광저우 R&F로 떠난 미드필더인 미첼 에레로가 결승골을 넣었고 말라가의 노장 수비수 웰링톤은 후반 퇴장당하면서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패배로 말라가는 첫 경기 승리 이후 5경기 무승 부진에 빠지게 되었다.

- 수장을 잃은 헤타페의 위기

시즌이 마무리되기 위해선 아직 세 달이 넘는 기간이 남았지만 헤타페는 벌써 세 번째 감독을 찾는 중이다. 시즌의 시작은 코스민 콘트라감독과 함께했다. 콘트라감독은 돋보이진 않았지만 영입이 불충분했던 선수단을 이끌고 잘 싸워주었다. 하지만 헤타페와 콘트라감독의 인연은 2015년이 되기 전 끝났다. 중국 슈퍼리그의 광저우 R&F가 콘트라 감독과 미첼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콘트라 감독은 중국으로 떠났고 헤타페는 후임자로 발렌시아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에서 감독생활을 했던 키케 산체스 플로레스를 선택하였다.

키케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부임직후 약간의 부침이 있긴 했지만 리그에서 세비야와 셀타 비고 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7경기 3승 4패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고, 발렌시아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전반까지 잘 틀어막으며 상대를 초조하게 만드는 등 키케는 헤타페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또한 부진하던 스트라이커 알바로 바스케스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과 만난 이후 움직임이 더 좋아지면서 부진에서 탈출하였고 사라비아와 페드로 레온 등의 정체된 느낌이 강했던 과거의 유망주들도 키케 감독 부임 이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줄 때가 몇 번 있었다.

하지만 키케 역시 헤타페를 떠났다. 컵대회와 리그 경기를 합쳐 단 11경기밖에 지휘하지 않았던 키케는 개인적인 일로 인해 사임한다는 말을 남기면서 많은 사람들을 당황시켰다. 이 배경에는 몇 일 전 팀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해주었던 삼미르를 중국 슈퍼리그의 구단으로 팔아버린 보드진과 문제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이 있는데 어쨌든 헤타페의 이번 말라가전은 감독 없이 치뤄야 한다.

- 6위 싸움의 재시작을 알린 말라가의 기세회복

▲ 웰링턴의 퇴장은 1차전 경기결과를 결정했다.(사진 = 말라가CF)


지난 라운드 최대 이변은 말라가의 바르셀로나 원정 승리였다. 말라가는 전반 초반 다니엘 알베스의 실수를 후안미가 놓치지 않고 올린 득점을 끝까지 지키며 갈길바쁜 바르셀로나의 발목을 잡았다. 이 승리로 프리메라리가 현재 6위인 비야레알과의 승점 차이를 6점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코파델레이 진행상황을 봤을 때 에스파뇰 혹은 빌바오에게 한 장의 유로파리그 진출권이 돌아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었기 때문에 6위와 7위의 차이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렇기 때문에 말라가는 비야레알을 어떻게 해서든 넘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최근 몇 경기 동안은 이러한 노력의 모습은 좀처럼 찾기 힘들었다. 말라가는 바르셀로나 전 기적같은 승리 전 이길것으로 예상됐던 두 경기를 모두 졌다.

특히 레반테 전 4-1 패배는 큰 충격이었다. 중앙 수비수 세르히오 산체스는 크고작은 실수를 남발하였고 박스 안에서 두 번이나 파울을 범하였으며, 다비드 바랄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는 등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대패하였다. 또한 에스파뇰을 홈구장 라 로살레다로 불러들인 경기에서는 일방적인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암라밧의 페널티 킥 실축, 디에고 콜로토의 신의 손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 두번의 패배가 아니었다면 비야레알과 승점 동률을 이룰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말라가로서는 정말 아쉬웠을 것이다.

그래도 말라가는 지난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를 잡으며 6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상대편 헤타페는 안팎으로 문제가 많고 말라가는 믿을 수 없는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세르히오 산체스와 하비 게라를 제외한다면 모든 주전급 선수들을 내세울 수 있는 말라가, 헤타페를 쉽게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라센과 삼미르마저 없은 헤타페, 누가 중원을 채울 것인가?

기세등등한 말라가와는 달리 헤타페는 고민이 많다. 지금 헤타페는 감독뿐만 아니라 중원의 공백도 누구를 통해 극복해야 할 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헤타페는 작년 여름 이적시장 종료시점부터 중앙 미드필더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미첼 에레로를 임대로 영입하였긴 했지만 페드로 모스케라, 보르하 페르난데스, 미구엘 마르코스 마데라(미첼)를 방출하면서 중원에 공백이 생겼고, 그럼에도 다른 영입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다행이도 미첼과 라센 등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2014년을 무사히 넘기긴 했지만 1월에 미첼은 중국으로 떠났고 라센은 네이션스 컵에 차출됐다. 게다가 그런 부족한 미드필더진을 보충할 수 있는 겨울이적시장 동안 헤타페는 후안 칼라와 아리스테귀에타만 영입했을 뿐 미드필더 자원의 영입은 없었다. [아스날 데 사란디 소속의 미드필더 이반 마르코네 영입 직전까지 가긴 했으나 아쉽게도 불발됐다.]

또한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메흐디 라센은 경고 5장을 모아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없고 삼미르는 이제 더이상 헤타페 소속이 아니다. 아마 말라가 전의 중원조합은 왼쪽 윙이 주 포지션인 곤잘로 카스트로와 지난 두 해동안 꾸준한 출장기회를 받지 못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후안 로드리게스 두 선수로 예상되는데 이 두 선수에게 양쪽 측면으로 공을 전달하는 역할 외에는 다른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 게다가 카마쵸와 다르데르가 지키는 말라가의 중원에 비해 헤타페의 중원은 너무 초라하다.

말라가가 헤타페를 압도할 수 있는 부분은 상당히 많다. 그것이 아마 경기력과 경기결과의 차이까지 이어질 것이라 본다. 손쉽게 말라가가 승점 3점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승부예측 : 말라가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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