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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학 감독의 모비스가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사진 = 울산 모비스 피버스) |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가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모비스 왕조’의 건재함을 재확인시켰다.
전날 서울 삼성 썬더스에 승리를 거두면서 우승 매직넘버를 ‘-1’로 줄였던 울산 모비스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 프로미와 서울 SK 나이츠 전에서 SK가 동부를 75-69로 꺾으면서 정규리그 1위를 ‘자동으로’ 확정지었다.
37승 15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35승 17패에 머문 동부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였다. 모비스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지고, 공동 2위인 동부나 SK가 모두 승리해 승패가 같아져도 상대 전적에서 모비스가 앞서 순위는 바뀌지 않는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모비스는 앞으로 정규리그 4위와 5위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모비스는 5시즌 만에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이번이 6번째다. 이는 한국 프로농구 통산 최다 기록이다. 모비스는 전신인 기아 시절을 포함해 1997시즌,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2008-2009시즌, 2009-2010시즌에 우승컵을 안은 바 있다. 2012-2013시즌에는 SK에, 2013-2014시즌에는 LG에 밀리며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에서 2위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냈다.
무엇보다 2004-2005 시즌부터 모비스의 지휘봉을 잡은 ‘만수’ 유재학 감독은 또 한 번 팀을 정규리그 우승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5일에는 프로농구 역대 처음으로 정규리그 500승 달성에 성공하기도 했다. 모비스는 유 감독 부임 이후 11시즌 동안 5번째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으며, 7차례나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했다.
유재학 감독 부임 이후 모비스는 끈끈한 수비력과 쉽게 무너지지 않는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팀 컬러를 구축했다. 특히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반복적인 팀 훈련을 통해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대신 강력한 시스템 농구를 기반으로 공수밸런스를 안정시켰다. 실제로 모비스는 공격(78.3득점-2위)과 수비(72.9실점-3위) 모두 상위권에 올라있다.
유 감독은 우승 확정 후 구단을 통해 밝힌 소감에서 “쉽지 않은 시즌을 예상했는데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해줬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유 감독은 “특히 양동근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견디면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고,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더 성장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골밑을 잘 지켜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칭찬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워야 했던 유재학 감독은 “대표팀에 나가있는 동안 팀을 잘 이끌어준 코치들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어느 때보다 좋은 팀들이 많아 플레이오프 때는 만만치는 않겠지만 다시 한 번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조금 번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모비스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동부와 SK의 2위 다툼은 막판까지 더욱 치열해졌다.
정규리그 홈 마지막 경기에서 2위를 노리던 동부는 SK에 일격의 카운터펀치를 얻어맞으며 3연패 늪에 빠졌다. 앞으로 부산 KT 소닉붐,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대결이 남아 있다. 동부의 2위 확정에 찬물을 끼얹으며 고춧가루를 뿌린 SK는 전주 KCC,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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