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대한민국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란 문제는 다 모였습니다. 주말동안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2030정책참여단이 우리나라 청년들의 다양한 문제들을 긁어모아 발표대회를 열었습니다.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우리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따지자면 셀수 없이 많죠. 가장 시급한 취업문제부터 시작해서 주거문제라든지 몇가지가 벌써부터 생각이 나는데, 어떤 행사였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의 2030 정책 참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넉달동안 전국을 누비며 청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신용한 위원장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91명의 유폴 2030 정책참여단 대원들이 약 4개월에 걸쳐서 현장에서 2천300여명을 직접 만나면서 청년들의 실태에 대해서 자세히 조사를 했습니다. 청년문제 전반에 걸쳐서 현장에서 직접 발로뛰면서 조사한 내용들을 청년의 시각 청년의 눈높이로 발표한 자리고요. 저희는 청년의 시각에서 각 정부부처들과 함께 협의해서 직접 정책적으로 승화되고 현장에 반영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2천300명 이상을 직접 만났다니 그동안 정책참여단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조금은 실감이 갑니다. 그러면 어떤 문제점들이 지적이 됐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우선 청년들이 가장 관심있어하는 문제죠, 바로 취업문제입니다. 아마 요즘 특성화고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선취업 후진학일 겁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바로 취업을 하고, 필요하다면 일을 하면서 대학을 진학하는 방식이죠. 하지만 여전히 선취업 후진학 방식에는 다양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발표자로부터 직접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강동진 (2030정책참여단 일자리 2팀)
“휴가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어요 라는등의 열악한 근무환경, 그리고 학교에서 제공한 취업환경과 실제 취업환경과의 불일치로 인해 학생들은 불만족을 느꼈으며 고졸취업자들에 대해 기업은 능력중심으로 업무분배를 하기보다 학력중심으로 업무분배를 하며 대졸자와 고졸자간에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고졸취업을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하지만 정작 취업을 하면 고졸자에 대해서 차별을 하는 관행들이 여전히 팽배해 있는 것이로군요.
<기자> 현장취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선취업 후진학이 필요하다는 여론은 75%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취업을 한 특성화고 출신 청년들에게 진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분위기는 미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년들을 업무에만 투입을 시켰지 더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데에는 소홀한 겁니다.
이렇게 기업들의 배려가 부족한 것도 문제입니다만, 대학들의 여건또한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취업을 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의 폭은 10개 가운데 1~2개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때문에 이들 학생들의 전공 등록률이 25.6%로 저조했습니다.
<앵커> 선취업 후진학, 정부가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만 이런 기본적인 여건을 갖춰주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이네요. 그밖에도 지적된 청년 문제들,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기자> 그밖에도 학생들의 기업 현장실습과 관련한 문제점도 지적이 됐습니다. 실습이 우선 교육커리큘럼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하고요. 단순하게 아르바이트생이 하는 업무만 하다가 실습을 마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한 간호학과의 경우에는 현장실습과정에서 ‘너는 얼굴이 못생겼으니 무릎을 꿇고 수업을 받아야 한다’라는 식의 언행을 일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앵커> 현장중심의 교육이다 라고 하면서 정부가 요즘 현장실습을 확대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죠. 이런 부분은 정책입안하실 때 참고하셔야 할 듯 하네요.
<앵커> 학생들을 보니까 발표를 상당히 잘하는 것 같은데요. 준비를 엄청 많이 한 티가 납니다.
<기자> 저도 보면서 놀랐습니다. 19개 과제에 대해서 이렇게 주제발표가 있었는데,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 전반을 손수 우리 청년들이 직접 진행했다고 하거든요. 그런데 학생들이 준비한 자료들이 논리적으로도 매우 꼼꼼하고 발표 역시 참신한데다 막힘없이 훌륭했습니다. 우리 청년들의 우수성을 실감할 만 했습니다.
<앵커> 19개 과제라고 하셨는데, 또 어떤 내용들이 소개됐죠?
<기자> 대학생들의 기숙사 여건과 관련한 문제, 외국인 대학생들에 비해서 역차별을 받는 문제, 또 열정페이문제를 비롯해서, 열악한 창업 멘토링 지원 문제까지 정말 청년들이 몸으로 겪고 있는 실태들이 낱낱이 공개됐습니다. 행사장에는 황우여 사회부총리도 자리했는데요. 황 부총리는 청년들의 발표를 듣고 나서 강평을 했는데, 우리 교육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내놨습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황우여 사회부총리
“수많은 사람들이 대학에서 쏟아져 나오지만 그들이 한 전공은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과 다를 때 수요와 공급이 안맞을 때 우리 아무 죄없는 젊은이들은 신음하고 고통스럽게 대학은 대학 수업은 수업 교육은 교육이고 내가 살아가려면 나는 내살길을 내가 찾아야겠다 이렇게 되는거에요. 직장이 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되고 대학이나 교육기관은 그것을 체계적으로 학문적으로 구성하거나 뒷받침하는 것으로 그렇게 공조 산학일체형의 교육이 진행되어야만 우리 젊은이들은 한발짝 한발짝 아주 착실하게 낭비없이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봐요”
<기자> 특히 황 부총리는 2030정책 참여단의 조사발표 내용에 대해서 교육부를 비롯한 교육계 관계자들과 협의를 거쳐 적극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수용할 수 없다면 수용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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