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지진희, 위기 상황 속 여유로움 가장하며 포커페이스 열연

입력 2015-03-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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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가 KBS2 월화드라마 ‘블러드’에서 명품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뱀파이어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인간 수명 연장 신약 개발이라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잔혹한 뱀파이어 이재욱 캐릭터를 연기 중인 지진희는 지난 10일 방송에서 수세에 몰렸음에도 여유로운 미소를 잃지 않으며 분노와 당혹의 감정을 오가는 호연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순간을 수차례 만들었다.

이날 재욱이 처한 상황은 그야말로 위기 그 자체였다. 신약개발을 위해 만든 무상병동에서 연이은 문제들이 터졌고 그로 인해 의료진의 반발이 극에 달했기 때문. 의구심의 눈초리가 재욱과 신약개발팀을 향해 쏟아지는 상황에서 재욱은 마지막 보루였던 유회장(김갑수)에게마저 질책을 들었고, 부원장 경인(진경)에겐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가 날아들며 당혹감에 휩싸였다.

이제껏 본 적 없는 재욱의 동요가 포착된 것. 그러나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당혹감이 아닌 작은 표정 변화로 감지된 재욱의 감정동요는 이날 ‘블러드’에 확실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분위기 전환을 이끌었다.

그런가 하면 실수를 저지른 수하를 향해 차분한 목소리로 분노를 표출하는 장면에선 공포감을 자아냈다는 반응이다. 끓어오르는 감정을 눌러가며 분위기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재욱의 모습은 피도 눈물도 없는 그의 잔혹한 본성을 단박에 떠올리게 하며 서늘한 순간을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9일 방송부터 이어진 지상(안재현)을 향해 정제된 혈액을 섭취하도록 유도하는 장면에선 뱀파이어의 악마적 속성을 떠올리게 하는 강력한 유혹으로 능숙한 배우의 매혹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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