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난해 원가절감과 자산매각으로 줄여왔던 부채 규모의 대부분을 다시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도시재생 사업에 투입하는 셈입니다.
정책에 따른 제2의 공기업 부실 리스크가 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엄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박원순 시장의 민선 6기 핵심 정책인 도시재생에 SH공사가 본격적으로 투입됩니다.
SH공사는 주거복지와 도시재생을 위한 공공 디벨로퍼로서의 혁신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동안의 택지개발이나 임대주택 공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서울시의 도시재생 종합계획의 집행기관이 되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서울시정 4개년 계획을 통해 서울이 지향해 나가야할 향후 100년에 대해 도시재생의 방향성과 시민행복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주거복지를 선언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SH공사는 도시재생에 있어서 시의 동료가 되고 시민 여러분의 주거복지를 시민 삶의 현장에서 실천해가게 될 것입니다."
또 도시재생에 1조원을 투자하고 뉴타운 해제지역에 대한 뉴타운 대안사업 등을 총괄시행 합니다.
<인터뷰> 변창흠 SH공사 사장
"시민을 위한 공공 디벨로퍼가 되겠습니다.
사당역 공영주차장 등을 복합적으로 개발해서 이익을 시민에게 재투자하거나 서울시에 재배당하는 형태로 시유지 개발을 통한 이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도시재생 사업이나 주거복지 사업을 위해서는 막대한 재원이 필요한데 시유지를 통해 생기는 이익을 활용할 예정입니다."
SH공사의 부채 총액은 17조 1천490억원으로 부실 지방공기업 부채 총액의 3분의 1을 넘게 차지합니다.
지난해 원가절감과 자산매각 등으로 빚을 1조 2천128억원 줄였는데 이 금액을 고스란히 다시 도시재생에 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새로운 사업모델인 도시재생이 수익성이 아직까지 담보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시유지 등을 활용해 투입 비용을 최소화한다 해도 기존의 낙후된 기반시설을 정비하는 소규모 사업에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나 민간에서 도시재생 리츠에 얼마나 관심을 보일 지는 미지수입니다.
민선 5기때 자산매각으로 8만호 임대주택 공급과 7조원 부채 감축을 해낸 SH공사.
오는 2018년까지 3조원 추가 감축과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택한 도시재생사업이 잘 이행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엄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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