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최전선] 이승석 전문가 `환율에 대한 소견`
환율을 영어로 하면 "exchange rate"이다.
즉 교환비율이라는 뜻이다.
화폐가 통용되기 시작하며 각나라별 통화를 바꿀 기준의 마련이 필요해졌고 이때문에 외환시장이 형성되고 시장에서 화폐의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가격합의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는 다양한 변수가 이교환비율에 반영되는 것인데 특히 해당국가의 통화가치는 그나라의 경제상황이 투영되며 또한 공급되는 통화량에 따라 영향을 받는 것이 보통이다.
전세계 통화의 기축통화, 즉 중심통화는 잘 알다시피 미국의 달러화다.
미국이 2차대전 이후 유럽의 재건과정에서 경제패권을 차지한 이후 현재까지도 달러는 전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달러가 꼭 안전한 통화를 의미하진 않는다.
가장 안전성이 높은 통화로는 일본의 엔화와 스위스 프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그다음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것이 미국 달러다.
보통의 경우 리스크오프(경기가 악화될 때 위험자산 기피를 의미)일 때 최안전통화인 엔화나 스위스프랑의 수요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큰 달러는 해당 통화대비 약한 것이 일반적이다.
반대로 리스크온(위험자산에 대한 지향 시기, 즉 경기호전시 주식이나 고금리국가 통화의 선호 현상) 일 때에는 엔화보다는 달러, 달러보다는 유로화 영국파운드, 또 이보다는 이머징마켓의 통화를 선호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그렇다면 최근 나타나는 달러가치 강세 현상이 리스크오프를 의미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작금의 주식시장 조정에 대해서도 그성격을 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잘 알겠지만 지금의 글로벌 국가 통화정책은 다이버전스성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다시 말해 일관성 있는 통화정책이 국가별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경우 전세계 ONE-TOP이라고 불릴 만큼 유달리 경제상황이 호전을 보이고 있는 반면 유럽, 중국, 일본, 호주 등의 국가들은 디플레이션 우려로 통화확장책을 앞다투어 정책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금의 통화정책현상이 생기는 이유가 미국의 경제대비 다른 국가들의 경제가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유로존의 맹주 독일의 최근 경제지표는 미국보다 절대 열위인 상황이 아니며 중국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과거 우리나라도 겪었던 비슷한 일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여전히 7%의 GDP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며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여전히 낮은 경제성장률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건 지금의 달러강세 현상은 2011~12년의 달러 강세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주지시키기 위해 앞에 길게 사설을 나열한 것이다.
최근 원달러환율이 연중 고점을 돌파하며 금일 1달러당 1130원 부근까지 상승하고 있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런 환율의 급등은 보통 한국경제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 였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의 차트는 종합지수와 원달러환율의 비교차트다.
차트르를 보면 최근 2010년 이후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1100원 이상일 경우 증시는 어김없이 조정양상을 보였다.
문제는 해당 환율기간중의 국내증시조정기간은 대외적인 리스크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인데 잘 알다시피 2011~2012년 구간에서는 유럽의 재정위기 기간이었다.
그렇다면 다시 원달러환율이 1100원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이런 위기적인 경제상황인지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 해당기간의 경제상황과는 다르다는 점을 간파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글로벌경제가 위기에 빠진 상황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머니플로우가 현재 미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감 대비 통화확장으로 인해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쪽 국가들 통화가 약해지는 상황이라 달러 선호현상이 가중되고 있지만 위기적 구간에서 리스크오프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작년에 이미 두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었다.
그렇다면 한국도 최근의 글로벌 국가들의 환율전쟁에 이미 뛰어들은 상태이며 한국의 정책당국은 원화가치가 약해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화가 약해지면 크게 두가지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
첫번째로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향상이며 두번째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다.
원자재가격이 약세인 가운데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인다면 수입물가가 더 크게 하락할 것이며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입장에서는 물가하락이 가중 될 수 있다.
물론 내수경기가 침체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자칫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게 되지만 아직 물가가 약해 그정도까지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종합적인 상황에 대한 결론은 지금의 달러강세로 생기는 증시 노이즈는 결국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며 이번주 들어서의 글로벌 증시 조정도 중장기 추세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유럽과 중국 등의 풍부해진 유동성은 다시 자산배분효과로 리스크온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며 미국의 경우도 자국의 글로벌수출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당장에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워 질 요인이 될 것이다.
결국 다음주 미국의 FOMC회의가 중대 분수령인데 오늘 아침 미국 백악관에서 최근 달러강세에 대해 거의 노골적으로 불만을 피력하고 있어 더더욱 미국의 조기금리인상은 쉽지 않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이야말도 대표적인 풍선효과가 발생되는 시장이다.
한쪽이 강해지면 한쪽이 약해지고 또한 지나치게 강해지면 반대로 이후 힘이 빠지고 다시 약했던 쪽이 올라가는 현상이 계속 반복된다.
금일 증시 조정은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오히려 주식을 팔기 보다는 매수하거나 아님 적어도 보유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
20세기 최대의 경제논쟁이라고 하는 케인즈와 하이예크의 논쟁은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잘 알려진 내용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두거두의 이론이 절충적으로 경제정책에 반영되며 정부의 적절한 간섭과 시장 자율적주의에 의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병행되고 있다.
아직은 글로벌 경제상황은 과도기적 국면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이머징 국가증시가 보편적인 큰 강세 시장이 도래하긴 어렵다.
여전히 국내증시의 반등은 제한적인 수준을 기대함이 옳지만 최소한 이번주의 조정은 단기트레이딩정도의 수익은 제공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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