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비드 루이스가 12일 열린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첼시FC와의 원정경기에서 즐라탄 퇴장 이후 친정팀을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리고 있다.(사진 = 파리 생 제르망) |
주목받는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퇴장당했다. 그렇게 연장전까지 파리 생 제르망은 90분이 넘는 시간을 10명이 뛰어야 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한편의 축구드라마가 그렇게 완성됐다.
로랑 블랑 감독이 이끌고 있는 파리 생 제르망(프랑스)이 한국시각으로 12일 오전 4시 45분 런던에 있는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첼시FC(잉글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전에 터진 주장 티아구 시우바의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2-2로 비겼다. 1·2차전 합산 점수가 3-3이 됐지만 원정경기에서 첼시보다 많은 골을 넣은 파리 생 제르망이 8강에 올라간 것이다.
경기시작 후 31분만에 주심의 퇴장 명령이 떨어졌다. 그 주인공이 하필 원정팀 파리 생 제르망의 간판 골잡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였다. 구르는 공을 따내기 위해 태클을 걸었던 것이 오스카의 다리쪽으로 거칠게 들어갔기 때문이었다.
즐라탄 퇴장 이후 10명이 된 파리 생 제르망은 어쩔 수 없이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후반전에 선취골까지 얻어맞았다. 코너킥 수비시에 첼시 수비수 개리 케이힐을 막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첼시에서 뛰면서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줬던 다비드 루이스가 친정팀 골문을 향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실점 후 5분만에 벌어진 일이니 더욱 놀라웠다. 코너킥 세트피스를 헤더로 연결한 다비드 루이스의 탄력이 압권이었다.
그리고 연장전 승부가 이어졌다. 여기서도 홈팀 첼시FC는 먼저 웃었다. 95분에 파리 생 제르망 수비수 티아구 시우바가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이다. 에당 아자르의 침착한 오른발 인사이드킥이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쯤되면 지쳐버린 파리 생 제르망 선수들로서는 주저앉을 만했다. 하지만 그들은 8강행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 티아구 시우바가 첼시FC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후반 동점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 = 파리 생 제르망) |
결국 연장 후반전에 큰 일을 해냈다. 그것도 페널티킥을 내준 티아구 시우바가 자신의 실수를 기막히게 만회한 것이다. 114분, 티아구 모타가 올린 왼쪽 코너킥 높은 공을 티아구 시우바가 반대쪽에서 솟아올라 이마로 결정지었다. 런던 극장 골이었다.
90분 이상의 시간을 10명이 버틴 것도 모자라 연장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준 주장의 반전 극장 골까지 터졌으니 이보다 더한 드라마는 없는 듯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4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팀(파리 생 제르망,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FC 포르투)이 가려졌다. 나머지는 다음 주 목요일 아침까지 결정된다.
이렇게 멋진 결과를 안고 돌아오는 파리 생 제르망 선수들은 16일로 예정된 보르도와의 프랑스 리그1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승점 1점 차로 2위에 올라 있는 파리 생 제르망(28경기 56점)은 올림피크 리옹(28경기 57점)과의 선두 다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반면에 첼시FC는 이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리그 컵(캐피탈원컵)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2위 맨체스터시티FC(28경기 58점)와의 차이가 조금 나는 편이지만 첼시FC(27경기 63점)가 마음을 놓을 형편은 못 된다. 15일 밤에 벌어지는 사우스햄턴과의 홈 경기부터 본격적인 시즌 마무리에 들어가는 셈이다.
※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12일 오전 4시 45분, 스탬포드 브리지-런던)
★ 첼시 FC 2-2 파리 생 제르망 [득점 : 개리 케이힐(81분,도움-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96분,PK) / 다비드 루이스(86분,도움-라베치), 티아구 시우바(114분,도움-티아구 모타)]
- 1, 2차전 합산 3-3, 원정 골 우대 규정으로 파리 생 제르망 8강 진출
★ 바이에른 뮌헨 7-0 샤흐타르 도네츠크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