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현대가 포항 스틸러스와의 148번째 동해안 더비에서 4-2의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의 주역 김신욱(앞)과 양동현이 기뻐하고 있다.(사진 = 울산 현대) |
스틸야드 관중석 표가 다 팔렸다. 공식적으로 1만7500석으로 등록된 포항축구전용경기장에 무려 1만9227명의 관중이 몰려들어왔으니 선 채로 경기를 지켜본 사람들도 매우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동해안 더비는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이 맞붙는 슈퍼 매치의 흥행성에 버금간다는 말이다.
윤정환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가 15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뛰어난 집중력을 자랑하며 4-2로 완승을 거뒀다.
전반전 정규 시간 45분이 흘러갈 때까지 골이 터지지 않아 약간 아쉬움을 느끼던 찰나에 울산의 멋진 선취골이 만들어졌다. 전반전 추가시간 2분, 정동호의 왼쪽 크로스를 제파로프가 왼발 발리슛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아무리 균형이 깨졌다고 해도 후반전에 무려 5골의 골 폭풍이 몰아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동해안 더비의 위력이었다.
이 경기가 더욱 뜨거워질 수 있었던 계기는 후반전 시작 후 2분만에 터진 포항의 동점골이었다. 심동운이 미끌어지며 밀어준 공을 잡은 손준호가 오른발슛을 울산 골문 안에 꽂아넣었다. 1주일 전에 수원 빅버드에서 기막힌 결승골을 터뜨린 그가 2경기 연속골 휘파람을 분 것이다. 제파로프도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이었으니 점입가경 바로 그것이었다.
후반전 중반에 포항 골문 앞에서 뜻밖의 장면이 많이 나왔다. 울산 미드필더 마스다의 오른발 중거리슛(62분)이 포항 김태수 등에 맞고 굴절되면서 추가골이 됐고, 울산 골잡이 양동현은 66분에 포항 수비수 김준수의 백패스 실수를 틈타 팀의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신화용 골키퍼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 치명적 실수였다.
이것도 모자라 티아고의 만회골(포항 2-3 울산)이 터진지 1분도 안 돼 김신욱의 추가골이 터져나왔다. 비교적 멀리서 발등으로 감아찼기에 쉬운 궤적은 아니었지만 포항 골키퍼 신화용이 허리를 굽혀 쉽게 잡아낼 수 있었던 공이 장갑에 맞고 옆으로 굴러 들어갔다.
울산의 신임 윤정환 감독이 비교적 이른 시간(56분)에 가동한 `양동현-김신욱` 트윈타워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따르따-제파로프-하성민-마스다`로 이뤄진 미드필더가 매우 안정적으로 공을 돌렸기에 포항이 자랑했던 스틸타카는 위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것이다.
※ 2015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결과(15일 오후 2시 15분, 포항 스틸야드)
★ 포항 스틸러스 2-4 울산 현대 [득점 : 손준호(47분,도움-심동운), 티아고(77분,도움-고무열) / 제파로프(45+2분,도움-정동호), 마스다(62분), 양동현(66분), 김신욱(78분)]
◎ 포항 선수들
FW : 라자르
AMF : 고무열(85분↔조찬호), 손준호, 심동운(67분↔티아고)
DMF : 김태수(64분↔박성호), 황지수
DF : 김대호, 배슬기, 김준수, 박선용
GK : 신화용
◎ 울산 선수들
FW : 양동현
AMF : 따르따(86분↔안현범), 제파로프, 김태환(56분↔김신욱)
DMF : 하성민, 마스다
DF : 정동호, 김치곤(27분↔김근환), 이재성, 임창우
GK : 김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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