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만 하던 해외펀드 투자금액이 올들어 석달째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외펀드로 석달 연속 자금유입세가 기록된 것 2년여 만인데요. 최근 중국펀드 인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펀드시장에서 빠져나오기만 하던 자금이 올들어 심상찮은 기운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938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더니 지난달에는 3천억원이 들어왔습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3거래일만 제외하고 줄 곧 해외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어져 보름여 동안 4700억원대의 돈이 들어왔습니다.
해외펀드로 이렇게 자금유입이 석달연속 이어진 건 지난 2013년 3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입니다.
해외주식형펀드만 놓고 봤을 때 최근 3년간 연 평균 4조원 가량의 자금이 꾸준히 유출됐고, 지난 2010년과 2011년에는 9조원과 7조원대의 투자금이 빠져나가 해외펀드는 국내시장에서 그간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저성장에 빠진 국내 경제상황이 반영된 국내금융시장에 대한 한계와 함께 지난 연말 시행된 후강퉁 제도 등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합니다.
실제로 그간 해외펀드에서 자금유출의 주축이던 중국관련 펀드들의 자금 유입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2조원 넘게 빠졌던 중국펀드로 2월과 3월 800억원대의 자금유입이 기록됐고, 중국주식이 포함된 아시아태평양주식펀드로도 500억원대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유럽관련 해외펀드로도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연평균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럽관련 주식펀드로 흘러들었고 올들어서도 530억원의 신규 투자금이 기록됐습니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습니다.
유럽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13.8%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들어서도 5%대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국주식펀드의 경우는 지난해 수익이 더 좋았습니다.
후강퉁시행 영향으로 중국A주가 크게 오르며 지난해 연간 평균 수익률이 18.1%를 기록한 후 올해들어서는 1%대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1%대 금리 상황이 된 국내 투자자들이 보다 높은 수익 상품을 찾기 위해 해외자산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대부분 해외투자를 중국에 집중했다 지난 금융위기에 큰 손실을 본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며 지역의 분산을 물론 자산에 대한 분산도 고려해 해외 투자에 임하라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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