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재벌, "내가 죽였지" 혼잣말 녹음돼 15년만에 1급살인혐의체포

입력 2015-03-17 11:55  

한 편의 범죄 추리영화보다 더 영화적인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마치 `형사 콜롬보`의 어떤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미국의 한 억만장자가 자신의 삶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촬영 도중 녹음이 되는 줄 모르고

엉겁결에 내뱉은 독백 한마디로 15년전 살인 사건 용의자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뉴욕 맨해튼에 고층건물 15채 등을 보유한 부동산 재벌의 맏아들 로버트 더스트(71)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의 한 호텔에서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을 맞아야 했다.



그런데 더스트가 체포된 계기가 알려지면서 이 사건이 새삼 미국 사회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더스트가 다큐멘터리 인터뷰 촬영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무심결에 "내가 다 죽였지"라고 혼잣말을 내뱉는 것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 그가 체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더스트는 뉴욕 맨해튼에서 부동산 사업으로 수십억 달러의 돈을 모은 세이모어 더스트의 아들로

지금까지 2건의 실종 및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증거가 드러나지 않았고,

다른 1건의 살인사건은 정당방위로 인정받는 등 한 번도 처벌로 이어지지는 않았었다.

우선 그는 1982년 1월 자신의 부인 캐슬린의 실종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로 지목받았지만

캐슬린을 집 근처 지하철역에 내려준 이후 무슨 일이 생겼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캐슬린은 이후 발견되지 않았으며, 더스트가 실종에 관여했다는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더스트는 2000년에는 그의 오랜 친구인 수전 버먼의 살인사건 용의자로도 떠올랐다.

특히 버먼은 캐슬린의 실종과 관련해 경찰에 증언하겠다고 발표한 지 며칠 뒤 살해돼

더스트가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올랐었으나 더스트의 범행인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더스트는 그 후 텍사스 주에 살던 2002년 이웃 주민인 모리스 블랙을 살해했으나 법정에서 정당방위였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졌다.

그런 더스트가 덜미를 잡힌 것은 미국 케이블 방송 HBO가 제작 중인 자신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징크스`와의 인터뷰 때문.

마지막회 녹화를 마친 더스트가 자신이 착용한 무선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화장실에서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물론 내가 다 죽여버렸지"("What the hell did I do? Killed them all,of course.")

라고 중얼거린 것이 고스란히 녹음됐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것은 다큐멘터리 제작진도 3년전 녹음된 이 음성파일을 10개월 전에서야 발견해 확인했다는 것.

더스트는 버먼이 죽은 뒤 수사당국이 부인 캐슬린 사건을 재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행적을 감췄다가

2010년 자신을 소재한 영화 `올 굿 싱스(All Good Things)`를 본 뒤 직접 자신이 직접 이야기하기로 맘먹고 HBO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던 것.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기로 한 결심이 `완전범죄`가 거의 굳어졌던 자신의 발목을 결국 잡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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