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라드' 기성용과 스티븐 제라드… 스완지 리버풀의 아쉬웠던 16분 맞대결

입력 2015-03-17 12:48   수정 2015-03-17 12:49

▲ 스완지 리버풀의 17일 경기는 리버풀의 골키퍼 시몽 미뇰레의 슈퍼세이브 2개가 승부를 갈랐다.(사진 = 리버풀FC)


스티븐 제라드가 교체멤버로 나왔다. 기성용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를 멀리 떠나보내기 앞서서 소중한 맞대결 기회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 짧았다. 동점골을 뽑아내야 하는 당면 과제를 안은 스완지시티가 공격적 결단을 내리기 위해 기성용을 빼고 네이선 다이어를 들여보냈기 때문이다.

`기라드`라 불리며 한국 출신 미드필더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맘껏 자랑했던 기성용과 진짜 스티븐 제라드의 스완지 리버풀 시즌 첫 맞대결은 아쉬움 속에 16분만에 끝났다. 빗물을 뚝뚝 떨어뜨리며 벤치로 걸어나오는 기성용의 굳은 표정에 모든 상황이 압축돼있었다.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이끌고 있는 리버풀FC가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전 5시 웨일즈에 있는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스완지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조단 헨더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스완지 리버풀 전반전에는 홈팀 스완지시티가 기세를 올렸다. 31분에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의 오른발 중거리슛, 38분에 길피 시구드르손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각각 빛났다. 하지만 리버풀 골키퍼 시몽 미뇰레의 순발력은 이를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결과론으로도 미뇰레의 이 슈퍼세이브 두 개가 귀중한 승점 3점을 가져온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미뇰레 덕분에 잘 버틴 리버풀은 후반전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68분, 다니엘 스터리지가 절묘하게 찔러준 공을 향해 달려간 미드필더 조단 헨더슨이 집념이 담긴 골을 성공시켰다. 흐르는 공을 슬라이딩 태클로 걷어내려던 스완지 수비수 아마트가 찬 공이 헨더슨의 몸에 맞고 방향이 바뀌어 골문 안에 떨어진 것이다. 리버풀에게 약간의 행운이 찾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리버풀의 브렌단 로저스 감독은 64분에 모레노를 빼고 스티븐 제라드를 들여보내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밝혔고 단 4분만에 그 뜻을 이룬 것이다. 이에 맞서는 스완지시티의 개리 멍크 감독은 73분에 몬테로를, 80분에 네이선 다이어를, 88분에 엠네스를 차례로 들여보내며 동점골을 기대했지만 리버풀의 탄탄한 조직력을 허물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

80분에 벤치로 물러난 기성용은 전반전에 매우 공격적인 위치에서 선취골을 뽑아내기 위해 많이 뛰어다녔지만 마무리 슛 동작이 매끄럽게 만들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성용과 스티븐 제라드의 맞대결은 지난해 12월 30일 안필드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경기에서도 이뤄질 수 있었지만 나란히 벤치 멤버로 출발했다가 기성용만 67분에 교체선수로 들어갔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는 못한 바 있다.

리버풀은 이번 29라운드 승리 덕분에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점 2점차로 바짝 따라붙게 되면서 다음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마침 두 팀의 맞대결 `레즈 더비`가 22일 밤 10시 30분 안필드에서 펼쳐진다.

※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결과(17일 오전 5시, 리버티 스타디움-웨일즈)

★ 스완지시티 0-1 리버풀FC [득점 : 조단 헨더슨(68분)]

◎ 스완지 시티 선수들

FW : 웨인 라우틀리지(73분↔예페르손 몬테로), 바페팀비 고미스, 길피 시구드르손(88분↔마르빈 엠네스)

MF : 기성용(80분↔네이선 다이어), 존조 셸비, 잭 코크

DF : 닐 테일러, 애슐리 윌리엄스, 조르디 아마트, 카일 노턴

GK : 파비안스키

◎ 리버풀 선수들

FW : 필리피 쿠티뉴, 다니엘 스터리지, 애덤 랠러나(87분↔글렌 존슨)

MF : 알베르토 모레노(64분↔스티븐 제라드), 조 앨런, 조단 헨더슨, 라힘 스털링

DF : 마마두 사코, 마틴 슈크트첼, 엠레 찬

GK : 시몽 미뇰레

◇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현재 순위표

1 첼시 28경기 64점 19승 7무 2패 58득점 23실점 +35

2 맨체스터 시티 29경기 58점 17승 7무 5패 59득점 28실점 +31

3 아스널 29경기 57점 17승 6무 6패 56득점 30실점 +26

4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9경기 56점 16승 8무 5패 50득점 26실점 +24

5 리버풀 29경기 54점 16승 6무 7패 43득점 30실점 +13

6 사우스햄튼 29경기 50점 15승 5무 9패 40득점 21실점 +19

7 토트넘 홋스퍼 29경기 50점 15승 5무 9패 46득점 42실점 +4

8 스토크 시티 29경기 42점 12승 6무 11패 33득점 35실점 -2

9 스완지 시티 29경기 40점 11승 7무 11패 33득점 38실점 -5

10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29경기 39점 10승 9무 10패 39득점 37실점 +2

11 뉴캐슬 유나이티드 29경기 35점 9승 8무 12패 32득점 46실점 -14

12 크리스탈 팰리스 29경기 33점 8승 9무 12패 34득점 40실점 -6

13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 29경기 33점 8승 9무 12패 27득점 36실점 -9

14 에버턴 29경기 31점 7승 10무 12패 36득점 41실점 -5

15 헐 시티 29경기 28점 6승 10무 13패 26득점 37실점 -11

16 애스턴 빌라 29경기 28점 7승 7무 15패 19득점 38실점 -19

17 선덜랜드 29경기 26점 4승 14무 11패 23득점 43실점 -20

18 번리 29경기 25점 5승 10무 14패 26득점 47실점 -21

19 퀸즈 파크 레인저스 29경기 22점 6승 4무 19패 30득점 52실점 -22

20 레스터 시티 28경기 19점 4승 7무 17패 24득점 44실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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