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원스’, 오는 29일 135회 공연으로 아름다운 엔딩

입력 2015-03-18 11:00  



지난 2014년 최고 기대 작이자 화제작이었던 뮤지컬 ‘원스’가 오는 3월 29일 135회 공연으로 막을 내린다.

뮤지컬 ‘원스’는 액터 뮤지션 뮤지컬의 진수를 선사함과 동시에 심플하지만 파격적인 스타일로 언론과 대중을 사로잡았다. 이미 해외에서 검증 받은 작품이었지만 뮤지컬 ‘원스’ 한국공연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고선웅 작가의 매끄러운 번역으로 완벽하게 현지화 된 ‘대본’과 그 것을 체화 시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낸 ‘배우’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화려한 무대장치, 의상, 오케스트라 그리고 음악감독도 없는 원 세트 무대 위에서 연주와 노래, 안무 그리고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준 18명의 배우들은 100회가 넘은 지금도 매일 연습하며 한 회 한 회 진화된 공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13년 10월, 1차 오디션부터 5개월간 길고도 고단한 과정을 거쳐 윤도현, 이창희, 전미도, 박지연을 포함한 18명의 배우가 선발됐다. 그들은 2014년 6월부터 4개월간 개인 악기 연습은 물론 전체 배우들과 합주 연습을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해 10월, 해외 크리에이티브들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갔다. 약 6개월간의 긴 연습과 2주간의 프리뷰를 거쳐 2014년 12월 14일 대망의 첫 공연을 올렸다.

뮤지컬 ‘원스’ 배우들은 ‘Falling Slowly’, ‘If You Want Me’, ‘Gold’, ‘Say It To Me Now’ 등 영화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음악은 물론 뮤지컬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진 넘버를 포함한 27곡의 넘버들과 20곡의 프리쇼 넘버까지 47곡을 마스터했다.

이 음악들은 기타, 우크렐레, 피아노, 벤조, 만돌린, 아코디언, 콘서티나, 베이스, 카혼, 멜로디카, 하모니카, 탬버린, 드럼, 바이올린, 첼로, 캐스터네츠 등 16가지 종류, 총 50대의 악기로 연주된다.

배우들은 평균 3-4개의 악기를 다루고 86개의 음향 채널은 악기 소리와 배우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근사한 음악을 관객에게 전달한다. 배우들은 완벽한 음악을 선사하기 위해 지금도 매일 매일 공연 전 합주를 맞춰본다. 바로 이런 끈질긴 노력으로 뮤지컬 ‘원스’는 그 자리에 멈추어 있지 않고 계속 진화해 가고 있다.

뮤지컬 ‘원스’ 무대는 더블린의 한 술집, 공연이 시작되기 전 배우들은 즉흥 연주(프리쇼)를 시작한다. 관객들은 공연 전이나 인터미션에 무대 위로 올라가 바에서 배우들과 함께 프리쇼를 즐기기도, 음료도 사 마실 수 있다. 이것은 바로 관객들과 배우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만들고자 하는 의도이고, 뮤지컬 ‘원스’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다.

뮤지컬 ‘원스’팀은 카페, 쇼핑센터, 회사, 길거리, 공연장 로비 등으로 나가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버스킹을 진행했다. 이것은 뮤지컬 ‘원스’ 배우 모두가 연주자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공연장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관객을 직접 찾아가 ‘원스’의 아름다운 음악은 물론, 대중 가요와 팝을 새롭게 해석해 현장에 모인 관객과 호흡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원스’팀은 재관람 관객을 위해 티켓북을 제작해 그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공연 할인 쿠폰은 물론 팬들을 위한 미니콘서트, 배우와 함께하는 웜업 시간, 작품 설명 시간, 그리고 한달 내내 공연을 언제든지 와서 볼 수 있는 ‘Your Seat’ 등 다양한 이벤트로 뮤지컬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이처럼 뮤지컬 ‘원스’는 관객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관객들과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며, 관객이 공연의 일부분이 되게 하는 소통하는 작품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 ‘원스’ 오리지널 연출가인 존 티파니는 마지막 무대를 앞둔 한국 공연 팀과 관객에게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처음 공연된 한국 공연은 저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먼저 뮤지컬 ‘원스’ 한국 공연을 가능하게 한 배우들과 한국 관객을 만나 행복했습니다”라는 인사를 전해왔다.

그리고 뮤지컬 ‘원스’ 한국 초연의 주인공인 윤도현은 “이 작품은 운명을 넘어 인생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오디션에 참여해보고, 처음으로 연습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가이’가 되기 위해 제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는 노력도 많이 한 작품이었습니다. ‘원스’를 통해 뮤지컬의 참 맛을 알게 되었고 이제야 뮤지컬 배우 윤도현이라고 자랑스럽게 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스’를 함께 해준 모든 관객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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