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푸드트럭으로 대학서 ‘창업’ 추진

이근형 기자

입력 2015-03-18 18:05  

<기자> 노점상의 고급화, 푸드트럭을 아십니까? 대학교와 함께하는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가 추진됩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새로운 창업의 지평을 열어주는 푸드트럭 프로젝트 협약식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앵커> 노점상의 고급화라, 트럭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사업을 의미하는 군요? 기동성을 높여서 우리 청년들이 목 좋은 곳에 찾아가서 장사할 수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갑자기 청년 창업에 푸드트럭이 등장한 이유. 바로 장소문제 때문입니다. 청년들이 창업할 때 가장 고민하는 게 바로 사업장을 확보하는 부분이거든요. 어떤 비용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또 좋은 자리일수록 ‘권리금’도 상당하지 않습니까? 푸드트럭으로 창업을 하면 우리 청년들에게는 사업장 마련에 대한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어 보탬이 되겠죠.


<앵커> 부지를 마련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푸드트럭도 트럭이 필요하잖아요. 비용이 많이 들지 않을까요?

<기자>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비용이 저렴하더라고요. 중고차 구매비용과 푸드트럭으로 개조하는 비용 해서 3천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합니다.
이번 캠퍼스 푸드트럭 프로젝트, 누가 주최했을까요. 우리 청년들의 문제를 누구보다 고민하고 있는 분이죠. 신용한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위원장입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를 한번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신용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요즘 IT, ICT에 매몰돼 있는 창조경제 개념에서 벗어나서 우리 생활속 아주 가까이 있는 창조경제, 생활속 창조경제, 특히 요즘 죽어가는 상권, 재례시장에서 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로 상권 자체를 살리는 것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여러 난제들이 있지만 대학내에서 여러 갈등을 조정하고 청년에게 창업교육부터 훈련 실전 창업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미래 경제 이끌어갈 주역들로 성장하려는 개념으로 캠퍼스 푸드트럭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생활속 창조경제 차원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추진됐다는 얘기 잘 들어봤습니다. 그렇네요. 박근혜 정부의 슬로건인 ‘창조경제’가 그렇게 전문적이고 멀리 있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그러니까 이 푸드트럭을 대학 내에서 할 수 있게 한다는 얘긴데, 왜 시내에 목좋은 곳에다 안하고 대학 내에다가 하라는 거죠?

<기자> 생각보다 복잡한 사정이 있었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푸드트럭을 아무 장소에서나 설치해놓고 장사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도심이면 당연히 이미 상권이 구축돼 있습니다. 그 자리에 푸드트럭을 설치하면 주변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겠고요. 둘째로 붐비는 곳에서 푸드트럭으로 장사를 한다면 교통에도 지장을 줄 수가 있을 겁니다. 때문에 푸드트럭이라는 좋은 사업 아이템을 갖고도 정작 사업할 장소가 없어서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죠.



<앵커> 대학 내에도 상권들이 이미 존재하잖아요. 대학에서 푸드트럭을 운영하게 해준 것도 반발을 살 수 있을 법한데, 대학측의 배려가 필요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이번에 협약을 체결하고 함께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대학은 연세대와 서강대, 건국대 이렇게 세 개 대학입니다. 푸드트럭이 상권과 빚는 갈등, 왜 없겠습니까. 이런 갈등을 잘 조정하는 데에는 대학측의 배려도 한몫했습니다. 연세대학교 총장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갑영 연세대학교 총장
“저희 대학교는 기숙사를 많이 운영하고 있어요. 신촌캠퍼스에도 3천500명, 송도에는 5천여명이 24시간 계속 체류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먹는걸 정말 좋아하죠. 밤늦게까지도 계속 공급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 푸드트럭이 학생들의 영양을 제공하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송도캠퍼스의 경우는 신촌캠퍼스에 비해서 상권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푸드트럭이 설치되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와 더불어 건국대와 서강대는 서울캠퍼스에서 푸드트럭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세 개 학교에서 추진이 되는 것은 신호탄에 불과하겠죠. 청년위원회는 앞으로 푸드트럭이 운영될 수 있는 캠퍼스를 전국 150개 주요대학으로 늘리고, 또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활동하는 국회와 같이 푸드트럭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공간들을 계속 발굴해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좋습니다. 그런데 이번프로젝트가 그저 공간만 제공하는데 그치는건 아니겠죠. 우리 청년들이 장사를 할 수 있게끔 여러 가지 도움을 주겠죠?


<기자> 맞습니다. 우선 청년들에게 신청을 받아서 창업교육부터 시작해 차량개조, 트럭관련 검사와 인허가와 같은 전반적인 지원을 하게 됩니다. 해당학교 학생들에게 우선권을 주게 되고요. 늦어도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프로젝트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앵커> 차랑도 지원이 되나요? 개조는 누가하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청년들의 창업의지를 북돋기 위해서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이런 모든 지원들이 무상으로 이루어집니다. 청년위원회 혼자만의 힘으로는 절대 되지 않겠죠. 현대차그룹이 푸드트럭 차량과 차량개조를 무상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성공한 창업가들로부터 창업에 대한 노하우와 컨설팅도 제공됩니다. 커핀그루나루, 죠스떡볶이의 죠스푸드, 제너시스 비비큐 대표까지 다양한 민간 업체들의 사회공헌이 이번 프로젝트에 뒤따랐습니다. 협약식에 참석한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인터뷰]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아무쪼록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룩되고 모자란 사항들을 보완해 앞으로 청년창업의 새로운 길잡이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현대차도 관련기업과 협의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앵커> 자라나는 청년들에게 창업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공헌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참으로 뿌듯합니다. 청년들도 기대가 크겠는데요.

<기자> 실제 창업을 고민하고 있는 한 청년을 만나봤습니다. 푸드트럭이 창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는데,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제헌(연세대 경제학과 3학년)
“저는 굉장히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른 투자학회를 같이 병행해서 하고 있는데, 국내 주식시장만 봐도 IT나 지접적인 산업 외에도 생활속 경제를 이용해서 이익을 창출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그런 차원에서 이런식의 창업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생활속에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소비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과 혜택을 많이 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생활속 창조경제, 푸드트럭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창업의 지평을 더 넓혀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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