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블루윙즈(한국)가 18일 호주 퀸즈랜드 로비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3라운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세 번째 골을 터뜨린 정대세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사진 = 수원 블루윙스)
전반전에 먼저 내준 2실점은 그렇다 쳐도 정대세의 그림같은 역전골을 지켜내지 못한 것은 통한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축구장의 미학을 더 널리 자랑하기 위해서도 짜릿한 펠레 스코어 역전승 드라마는 지켜냈어야 했다.
서정원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블루윙즈(한국)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후 6시 30분 호주 퀸즈랜드에 있는 로비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3라운드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아쉽게 3-3으로 비겼다.
지난 1월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도 그랬듯이 호주 브리즈번 인근 지역의 기후 조건은 축구하기에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수원 블루윙즈 선수들도 이번에 애를 먹었다.
전반전 시작 후 21분만에 선취골도 아니고 추가골까지 얻어맞은 것만 봐도 집중력을 높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그러나 축구장에서는 그런 외적 조건에 따른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중원 압박을 조직적으로 해내지 못했기 때문에 쉬운 골들을 허용한 것이다.
12분, 브랜던 보렐로에게 내준 선취골도 그랬고 21분에 데방트 크루트에게 내준 왼발 추가골도 그랬다. 수원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바짝 따라붙지 못하고 근처에서 어슬렁거렸다는 것이 어울리는 말이었다.
그나마 미드필더 서정진이 있었기에 망신을 면할 수 있었다. 39분에 역습 기회를 만든 수원은 정대세의 찔러주기를 받은 서정진이 왼발 슛으로 한 골을 따라붙었다. 하프타임 이전에 만회골을 터뜨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또 한 번 일깨워주는 흐름이었다.
그리고 서정진은 후반전 시작 후 5분만에 더 멋진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상대 선수 세 명을 단숨에 따돌렸다. 그리고는 왼발 슛을 정확하게 꽂아넣었다. 0-2 점수판을 혼자서 2-2로 만든 것이니 밥값은 충분히 한 셈이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이 기세를 몰아가기 위해 산토스를 교체선수로 들여보냈다. 이 덕분에 71분에 멋진 역습을 만들어내며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산토스가 왼쪽 측면으로 내준 공을 주장 염기훈이 자로 잰 듯한 왼발 크로스로 정대세의 멋진 발리슛 득점을 빛냈다.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아름답고도 완벽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수비진에서 또 한 번 방심한 나머지 뼈아픈 동점골을 8분 뒤에 내줬다. 이번에도 센터백 조성진이 요주의 인물 데방트 크루트를 느슨하게 풀어줬다. 페널티지역 반원 밖에서 날리는 중거리슛이 수원 골키퍼 노동건의 키를 넘어서 뚝 떨어졌다. 승점 3점을 얻어갈 수 있었던 경기를 1점만 챙기게 된 셈이다.
이제 두 팀은 4월 8일 오후 7시 30분 빅 버드에서 다시 만나 진정한 2위 싸움을 펼치게 된다.
※ 2015 AFC 챔피언스리그 G조 3라운드 결과(18일 오후 6시 30분, 로비나 스타디움-퀸즈랜드)
★ 브리즈번 로어 3-3 수원 블루윙즈 [득점 : 브랜던 보렐로(12분), 데방트 크루트(21분), 데방트 크루트(79분) / 서정진(39분,도움-정대세), 서정진(50분), 정대세(71분,도움-염기훈)]
◇ 수원 선수들
FW : 정대세(82분↔카이오)
AMF : 염기훈, 이상호, 서정진(78분↔레오)
DMF : 김은선, 조지훈(59분↔산토스)
DF : 홍철, 민상기, 조성진, 오범석
GK : 노동건
◇ G조 현재 순위
1위 베이징 궈안(중국) 9점 3승 4득점 0실점 +4
2위 수원 블루윙즈(한국) 4점 1승 1무 1패 5득점 5실점
3위 브리즈번 로어(호주) 4점 1승 1무 1패 4득점 4실점
4위 우라와 레즈(일본) 0점 3패 1득점 5실점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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