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랜드가 동부를 격파하며 플레이오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자료사진 =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가 정규 리그 2위를 차지한 원주 동부 프로미를 제압하며 플레이오프의 파란 행진을 이어갔다.
인천 전자랜드는 19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66-62로 꺾었다.
5전 3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기선을 제압함으로써 전자랜드는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금까지 36차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승을 가져간 팀이 챔프전에 오른 것은 모두 27번(확률 75%)이었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포스트시즌 4연승을 달렸다. 적진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더욱 값졌다. 게다가 19년째인 프로농구 역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6위 팀이 2위 팀에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1998-1999시즌 6위 삼성이 2위 기아와의 2차전 이후 16년 만이다. 2003-2004, 2005-2006시즌에 6위 팀이 4강에 올랐지만, 모두 2위 팀에 패했다.
아울러 정규 리그 6위 팀이 챔프전에 오른 적은 이제껏 한 번도 없기에 전자랜드의 거침없는 행보가 어디까지 다다를 것인지 더욱 주목된다.
전자랜드는 코트에 오른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주장 리카르도 포웰은 21득점 10리바운드로 팀을 진두지휘했다. 정영삼은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정병국은 4쿼터에서만 9득점을 올리며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55-55로 맞선 종료 6분11초 전 3점슛과 미들슛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동부는 데이비드 사이먼이 19득점 11리바운드, 김주성이 17득점 7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끝내 무릎을 꿇었다. 4강전 직행을 결정지은 후 한동안 휴식을 취한 탓인지 동부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보였다.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눈에 띄게 줄었고, 경기감각도 흐트러졌다. 무엇보다 수비가 느슨해지면서 상대에게 골밑 돌파를 자주 허용했다. 외곽포도 정확도가 떨어졌다.
전자랜드의 뒷심이 ‘기적’을 만들었다. 3쿼터까지 47-53으로 열세를 보이던 전자랜드는 4쿼터 들어 정병국과 리카르도 포웰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종료 6분13초를 남기고 기어이 58-55로 역전했다. 하지만 동부도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박지현이 종료 4분 전, 3점슛으로 응수하며 60-60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추는 자유투 대결에서 전자랜드로 기울었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앞서 나갔지만, 동부는 김주성이 자유투를 모두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이후에도 포웰과 정병국의 중거리 슛이 잇따라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 종료 1분39초를 남긴 시점, 전광판의 양 팀 점수는 66-60으로 전자랜드가 앞서 있었다. 사실상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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