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퇴직연금도 '투자 지향' 전환

입력 2015-03-20 17:04  

<앵커>
국내에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지 올해로 10년째입니다. 고령화에 따라 은퇴 후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지면서 지난해 적립금은 100조원을 넘어섰는데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 퇴직연금 시장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박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퇴직연금제도는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 두 종류가 있습니다. 현재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확정급여형(DB)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가 넘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구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근로자가 받을 퇴직급여가 사전에 확정되는 DB형과 달리 투자상품처럼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DC형의 비중이 최근 늘고 있는 겁니다.


최근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예금만으로는 은퇴준비가 부족할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 김진영 신한미래설계센터장
“은퇴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서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투자부분 늘어야된다는 필요 있어도 주저주저했던 경향 있었지만 이제는 움직이지 않을 수 없는 때가 왔다.”


근로자가 퇴직시에 수령한 퇴직급여를 운영해 수령할 수 있는 개인 퇴직연금(IRP)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송동섭 국민은행 퇴직연금사업부장
“체감하는 수익률이 너무 낮아졌다. 물가상승률이나 임금상승률보다 낮은 것이다.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쪽으로 축이 변경될 것 같다. ”


100조가 넘는 퇴직연금 시장에 변화가 예고되자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들은 긴장한 모습입니다. 시장 구조가 ‘투자 지향’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배치하고 관련 홍보에 나서는 등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진영 신한미래설계센터장
“구조화된 상품이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그런 상품 많이 찾을 것이다.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닌 누가 짜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정부의 사적연금 활성화 추진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고객 포트폴리오를 얼마나 더 잘 구성하느냐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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