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조절을 위한 가습기, 잘못 사용하면 폐렴 원인 돼

입력 2015-03-23 11:41  

- 건조한 대기와 큰 일교차, 한겨울 보다 면역력 저하시킬 수 있어
- 습도유지 위한 가습기, 청결 유지 않으면 세균에 의해 폐렴 유발 가능해

3월, 본격적인 환절기로 접어들며 폐렴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환절기가 추운 겨울보다 더 위험한 이유는 뭘까. 우리 몸은 혹독한 환경에도 항상 몸을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환절기의 잦은 변화는 이러한 에너지를 평소보다 더 많이 쓰게 만들어 몸을 쉽게 지치게 만들기 때문에 한겨울보다 면역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 추운 겨울보다 더 조심해야 할 시기가 바로 요즘과 같은 환절기인 셈이다.
환절기에는 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커지고 공기가 건조해져 평소보다 목도 마르고 콧속도 건조해진다. 목과 코가 연결되어 만나는 호흡기 기도에는 짧은 털과 같은 섬모가 존재하는데 평소에는 이 섬모 끝에 점액성 물질이 가득 붙어 있어 외부 이물질의 유입을 막는다. 이렇게 점액성 물질에 붙잡힌 이물질은 섬모 운동을 통해 가래와 콧물과 같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건조한 환절기 체내 수분이 감소하게 되면 정상적으로 덮여있는 점액이 원활하게 생성되지 못하고, 그 결과 섬모 운동에도 장애를 유발해 가래 등 오염물질의 배출이 힘들어진다. 환절기의 호흡기는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들의 몸 속 유입에 무방비 상태가 되는 것.
이 때 습도유지를 위해 흔히 사용하는 것이 바로 가습기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가습기가 오히려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가습기의 고인물은 높은 실내 온도상에서 빠르게 오염되어 여러 세균이나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이렇게 오염된 가습기 물을 사용하면 분무되는 습기를 통해 세균이나 곰팡이 균의 미세 입자가 몸 속으로 더 쉽게 유입될 수 있다. 몸에 들어온 세균들은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 건조해진 기도를 지나 몸 속 깊숙한 폐에 정착하여 염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세균성 폐렴이다. 일반적인 세균성 폐렴 외에도 곰팡이 균의 독소나 바이러스 등에 의해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단 폐렴에 걸리면 정확하고 신속한 진단에 맞는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일반적인 폐렴은 세균에 의한 것이지만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는 폐렴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둘 다 폐렴을 일으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치료약은 다르다.
주로 감기나 폐렴 증상에 처방되는 항생제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치료약으로 바이러스성 폐렴에 사용한다면 증상은 호전되지 않을뿐더러 최근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항생제 내성만 키울 우려가 있다. 어떤 항생제도 듣지 않는 수퍼 박테리아의 탄생이 이러한 항생제의 소소한 남용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원인을 빠르게 찾아 치료를 시작하는 일이 중요한데, 기존에 실시하던 가래 등의 검출물 배양을 통한 방법이나 엑스레이 촬영은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과는 거리가 있다.
최근 실시간으로 폐렴의 원인을 알려주는 폐렴 분자진단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가래와 같은 검출물에 포함된 원인 균이나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수만 배로 늘려 실시간으로 폐렴의 원인을 정확히 알려주는 분자진단 검사는 6개의 원인 물질을 한번에 보여주는 멀티검사이기도 하다. 국내 기술로 올해 미국 FDA의 승인을 받기도 한 분자진단은 이미 국내에선 의료보험이 적용되어 폐렴 환자들에게 질병의 고통과 비용 모두에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다.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물을 충분히 섭취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하여 적절한 습도를 유지시키는 것이 건강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몸의 면역력이 쉽게 망가질 수 있는 시기 또한 환절기이다. 쉽게 앓게 되는 가벼운 감기가 폐렴으로 악화되기 쉽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의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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