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기 '최전선'…"고객손해 막아라"

홍헌표 기자

입력 2015-03-24 17:23  

<앵커>
얼마 전 발생한 람보로기니 자동차사고는 보험사의 조사결과, 보험사기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처럼 손해보험사들은 점점 늘어나고 치밀해지는 보험사기를 적발하기 위해, 보험사기 특별조사단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헌표 기자입니다.

<기자>
한 사람이 전봇대에 숨어있다가 차로 뛰어들더니 크게 다치기라도 한 듯 비틀거립니다.
이번에는 한 차량이 끼어들더니 갑자기 고속도로에서 급정거를 합니다.
이처럼 보험사기 범죄자들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자신의 신체와 차량을 이용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은 약 8만명.
보험사기로 적발된 금액도 꾸준히 늘어 5천억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중소형 손보사의 한 해 순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보험사들은 보험사기를 잡아내기 위해 보험사기 특별조사팀, SIU 숫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재항 동부화재 보험사기전담팀장
"SIU는 보험사기 전문조사인력으로 수사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채용을 해 보험사기 적발활동을 하는 것이다. 보험사기 조사는 대면조사와 다양하게 시스템적으로도 접근을 한다"

SIU는 과거 퇴직 경찰관이 고용돼 보험사 보상직원들의 교통사고 조사 업무를 지원했지만, 현재는 보험사기 의심건에 대한 조사를 핵심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보험사기 증가와 함께 SIU도 5년사이에 1.5배 증가해 손보업계에만 330명이나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험사들은 고육지책으로 SIU까지 고용하지만 보험사기를 모두 잡아내는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현재 적발되지 않은 보험사기나 나이롱 환자, 기왕증을 치료하는 연성 보험사기까지 포함하면 연간 약 3조원의 보험금이 새어나간다고 보험업계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원준 손해보험협회 보험조사팀장
"우리나라가 보험사기가 많은 이유는 보험사기를 용인할 수 있다는 사람의 비중이 미국은 5%인데, 우리나라는 무려 35%이다. 보험사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인식 변화가 시급하고, 보험사기죄도 신설해 강력하게 처벌해야한다"

늘어나는 보험사기로 보험금이 잘못 지급된다면 결국,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의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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