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비톨로,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5-03-24 18:34  

▲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일원이 된 비톨로 (사진 = 카데나세르)


불과 2년전만 해도 2부리그에서 뛰던 선수가 최고의 전력을 갖춘 스페인 국가대표에 뽑히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주인공은 세비야 소속의 윙어 비톨로(Vitolo Machin Perez)이다.

비톨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발탁을 `꿈만 같은 일`이라고 말하면서 성장에 도움을 준 에메리 감독에게 감사의 멘트도 빼먹지 않고 남겼다. 헤수스 나바스, 다비드 실바, 산티 카솔라,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뛰어난 자질을 갖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 비톨로, 그는 이제 세비야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 1군 승격 후 큰 부상의 시련

비톨로는 2010년 라스 팔마스 소속으로 첫 1군에 데뷔했다. 비톨로는 스무 살의 어린 나이로 데뷔 시즌에 바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세 번째 경기만에 데뷔골을 넣을 정도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유망주로 알려지게 됐다.

하지만 시련은 갑자기 찾아왔다. 2010년 12월 라요 바예카노와의 경기에서 비톨로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수술을 하게 되고 시즌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비톨로가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자 라스 팔마스는 1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흔들렸고 결국 기대치에 못미치는 15위의 저조한 성적으로 시즌을 끝냈다.

- 부상을 극복하고 세군다 최고 윙어가 된 비톨로

수술과 긴 재활을 끝내고 비톨로는 잊혀지는가 했지만 오히려 더 부상 전보다 성숙해진 모습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비톨로는 윙어임에도 불구하고 11/12 시즌에는 10골, 12/13시즌에는 15골과 7개의 도움을 올리면서 라스 팔마스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또한 비톨로의 활약 속에 라스 팔마스는 12/13시즌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알메리아에게 패배하면서 라스 팔마스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비톨로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던 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면서 라스 팔마스 소속으로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톨로의 활약은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후 12-13 Liga Adelante 시상식에서 비톨로는 최우수 공격형 미드필더 부분에 선정됐고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세비야로 이적했다. 거품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약 50억의 이적료는 저렴한 편이지만 어린 나이에 라스 팔마스 역대 3위의 이적료를 기록한 점을 봤을 때 비톨로의 가치를 충분히 알 수 있다.

▲ 십자인대 수술 후 비톨로의 모습. 이 부상 이후 비톨로는 더욱 성장했다.(사진 = 라스팔마스)


- 험난한 주전경쟁을 뚫고 세비야의 주전으로 거듭나다

세비야로 팀을 옮겼을 당시, 비톨로에게 주전 자리가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 원래 세비야에 있던 페로티와 스테파노비치, 레예스, 트로쵸프스키와 더불어 새로 영입된 하이로와 마르코 마린, 브라이언 라베요까지 측면자원은 넘쳐났다.

결국 이적시장을 통해 몇몇 선수들을 정리하긴 했지만 레예스와 페로티, 마린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는 것은 어려워 보였다. 또한 93년생의 하이로는 훨씬 어린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라싱 산탄데르 소속 시절 라리가와 세군다(Segunda Division, 스페인의 프로축구 2부 리그)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던 좋은 선수였기에 잘못된 이적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많았다.

하지만 비톨로는 이겨냈다. 비톨로는 강적 바르셀로나와 맞붙어도 주눅들지 않고 볼을 잘 지켜냈고 2선과 1선을 넘나드는 움직임은 라리가 상위권 팀에게도 어느 정도 위협적이었다. 라키티치와 비톨로 등 여러 선수들 덕분에 세비야는 어려운 재정 속에서도 유로파리그 우승과 리그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 기간 동안 비톨로는 모든 대회를 통들어 45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주전으로 거듭났다. 출리나 루이스 알베르토 등 세군다에서 잘했으나 라리가에서 한계를 보였던 선수도 있었는데 반해 비톨로는 이적 후 첫 시즌만에 라리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 한 단계 더 도약, 국가대표로

▲ 스페인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을 찍는 비톨로(사진 = 마르카)


냉정하게 비톨로가 지난 시즌 많이 보여줬다고는 하지만 국가대표급 선수라고 평가받기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비톨로는 어느새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전에 헤수스 나바스가 그랬던 것처럼 비톨로는 한 측면을 영리하게 휘저을 수 있고 득점력까지 갖춘 클래스있는 선수가 됐다.

특히 최근 유로파리그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32강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는 두 골을 넣으면서 힘겨운 독일 원정을 잘 마무리했고, 16강 비야레알전에서는 유로파리그 대회 역사상 최단 시간 골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세비야를 한 단계 더 전진시켰다. 게다가 지난 데포르티보 전에서는 2골과 1개의 도움, 하나의 자책골 유도로 홀로 네 골을 만드는 등 세비야의 핵심으로 거듭난 비톨로는 델 보스케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르마다의 일원이 됐다.

2017년까지 계약이 돼있는 비톨로, 최근 인터뷰에 따르면 계약 연장을 구단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과연 비톨로가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스페인 국가대표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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