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채 다이어트로 '환골탈태'

입력 2015-03-25 16:04   수정 2015-03-25 16:53

<앵커> 규모가 크다 보니 부채도 많아 `부채 공룡`이라고 불리던 LH.
그런데 고강도 부채 다이어트를 통해 체질개선에 나서면서 공기업 정상화의 성공모델로 재평가 받고 있습니다.
LH는 다음달이면 진주 본사 시대를 여는 만큼 재도약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김동욱 기자입니다.

<기자> 100조원이 넘던 금융부채가 두자릿수로 내려갑니다.

LH 본사 로비에 걸려있는 커다란 시계.

얼핏 보면 여느 회사의 시계와 비슷해 보이지만, 이 시계는 실제로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금융부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도혁 LH 재무처 과장
"시시각각 변하는 공사의 금융부채 현황을 매일 정확히 집계해서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는데요. 점차 감소하는 금융부채 추이를 보면 경영정상화의 가시적인 성과를 느낄 수 있어서 힘이 납니다."

이 부채시계는 LH의 금융부채가 줄어드는 만큼 거꾸로 돌아갑니다.

지난해 초 105조7천억원에 달했던 LH의 금융부채는 96조8천억원까지 감소했습니다.

통합 출범 5년만인 지난해말 처음으로 금융부채가 100조 아래로 내려간 후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겁니다.

매년 7조6천억원씩 늘어났지만 지난해에는 7조2천억원 줄었습니다.

부채시계를 걸고 부채감축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이재영 LH 사장.

그리고 직원들까지도 이러한 노력에 동참하면서 LH의 체질개선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은지 LH 대리
"출근할 때마다 부채시계를 보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구요. 오늘 하루도 열심히 하면서 지속적인 부채감축에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LH는 대형공기업 중 처음으로 방만경영 개선과제를 이행했습니다.

LH의 1인당 복리후생비 감축액은 266만원.

정부의 감축목표 207만원보다 59만원을 초과 달성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2개의 대형노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사 간 협의를 잘 이끌어낸 것이 주효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부채감축에 성공한 LH는 해외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등급을 부여받았습니다.

올해에도 총력판매체제 구축을 통한 보유자산 매각 등을 통해 부채 감축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원근 LH 재무기획부장
"부채감축이라고 하는 게 어떤 일회성을 끝나는 단발성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회사의 사활을 걸고 전 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LH는 더 나아가 올해 `3S 미래경영`을 선언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백화점식 사업을 핵심사업 위주로 슬림화하고, 사업방식은 민간-공공 공동사업 방식을 확대하는 한편, 개발 중심에서 관리와 지원 중심으로 사업을 강화해나가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인터뷰> 김완희 LH 미래발전기획단장
"결국에는 주거복지, 도시재생, 지역개발 등 좀 더 소프트하고 국민들, 지역주민들과 스킨십을 강화하는 쪽으로.."

LH의 올해 주요 사업은 경기 활성화 지원과 정책사업 수행을 최우선으로 두고 편성합니다.

이를 위해 전체 사업비도 2조원을 늘린 17조2천억원을 편성했습니다.

정부가 중산층 주거지원을 위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기업형임대주택을 위해 2017년까지 3만호 내외의 택지를 공급합니다.

행복주택도 지난해 서울 가좌, 오류지구 등 7개 지구에 대해 착공에 들어갔고, 올해도 3만1천호의 사업승인과 2만호의 공사착공이 예정돼 있습니다.

<인터뷰> 황종철 LH 부사장
"저희 LH는 본연의 역할인 서민 주거안정과 경제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행복주택을 차질 없이 건설하고 공공임대주택의 공급을 늘리는 등.."

지난 2009년 통합 LH로 출범한 LH는 올해 또 한 번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다음달이면 LH는 이곳 정자 사옥을 떠나 경남 진주로 본사를 이전합니다. 올해를 `사업혁신 정착`과 `경영체질 개선`의 해로 만들겠다는 LH는 이번 본사 이전을 재도약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송준경 LH 기획총괄부장
"수도권 중심의 개발방향에서 벗어나 지방정부와 소통과 협력을 통해서 앞으로는 지역개발 사업을 새롭게 발굴하는 등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서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금융부채 첫 감축, 신용평가등급 상향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LH는 본사 진주 이전을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뛰어넘어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정도혁 LH 재무처 과장
"진주 본사 시대를 맞이해 더 새롭게 새로운 마음으로 금융부채 감축 노력 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윤은지 LH 대리
"국민들이 많은 관심들을 가져주고 계시기 때문에 제가 맡은 바를 하루하루 해나가는 것이 좀 더 책임감을 갖고 공사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에 이바지하는 것 같아서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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