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구자원 LIG그룹 회장이 최종 인수가격 협상을 마무리함에 따라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LIG손해보험 인수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양측이 합의한 최종 인수가격은 6400억원 선으로, 이는 당초 지난해 6월 합의했던 인수가격 6850억원 보다 400억원 가량 낮아진 수준입니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0월 말부터 발생한 지연이자가 100억원을 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며, 사실상 500억원 이상 깎인 금액입니다.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인수 작업은 지난해 12월24일 당국의 승인 결정이 내려진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진척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 19일 윤 회장과 구 회장이 만난 이후 협상이 급진잔 됐습니다.
하지만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최종 인수하기 위해선 아직 남아 있는 절차가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우선 KB금융지주가 LIG손해보험을 인수하게 되면 미국내 LIG손해보험 지점을 보유하게 되는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금융지주회사(FHC) 자격을 취득해야 합니다.
미국 FRB의 승인이 떨어지면 LIG손해보험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소집해 경영권 매각 안건을 처리해야 하는데, 소집 절차 등을 감안할 때 6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다음달 중순까지 FRB 승인이 떨어지면 5월 안에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인수 가격에 대해서만 합의가 이뤄졌을 뿐 대금지급 방식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인수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기까지는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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