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중동發 리스크는 단기 악재"

입력 2015-03-2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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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헬로 원자재
출연: 이석진 원자재해외투자연구소장


1분기 자산시장 점검
이번 주 글로벌 자산시장은 전강후약의 흐름이었다. 특히 달러 약세의 흐름 전환과 함께 미국 증시가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다는 것과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증시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국제유가는 반대로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큰 악재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수요일 밤 급락했다. 당일 나스닥은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는 증시의 피로감으로 볼 수 있다.

증시가 지속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기업 실적은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익실현에 대한 투자자 심리가 높아지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후퇴할 이유를 찾기는 어렵다. 따라서 미국 증시의 상승세가 끝났다고 표현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사우디의 예맨 폭격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유 수출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간으로 15%가 넘는 급등세를 실현했다.

달러 약세에 일정 부분 힘입어 금값도 주간 내내 상승했다. 1분기 자산시장의 성적표를 보면 유럽, 중국, 일본 증시의 선두권 다툼이 치열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넘버 원 미국의 양적완화가 떠난 자리를 새로운 양적완화 러시와 금리인하를 무기로 글로벌 넘버 투 자리를 넘보는 이들 세 국가의 증시 모멘텀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는 글로벌 이슈에 덜 민감한 중국이 가장 유리한 것으로 예상된다. 즉, 지난주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원유와 원자재지수 성적이 여전히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실물시장의 상대적인 침체를 증명하고 있다고 정리할 수 있다.

중국증시 전망
상해 증시가 전일 글로벌 증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오르면서 10일 연속 상승세라는 초강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전일 해외 언론에서 1년 동안 상해 증시가 80% 가까이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 상승률 1등을 차지함에 따라 버블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증시의 거품 여부를 평가하는 잣대인 PER 등은 실제 투자 판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 증시를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특징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현재 시가총액 6조 달러를 넘어서며 증시 규모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여전히 그들만의 세상이다. 거래량의 80% 이상을 개인 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가장 큰 기업들은 여전히 국영기업과 다름없다. 외국인 비중도 낮기 때문에 글로벌 이슈에 덜 민감할 수밖에 없다. PER과 같은 펀더멘탈 분석은 글로벌 동종기업 또는 산업뉴스에 중국도 같이 움직인다는 전제가 필요한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투자 판단 지표로 활용도가 높지 않다.

현재 상해 증시 PER은 약 44배로 미국 S&P 500의 20배에 비해 훨씬 높아 버블에 진입했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금융위기 이전 한때 상해 증시 PER은 60배에 육박하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가 끝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결국 중국 증시는 내국인에 의해 움직이고 내국인은 정부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증시 향방도 결국 정부가 쥐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민은행 총재 등 고위관리들이 증시 상승이 경제성장, 경기회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있어 여전히 상승 모멘텀이 남아있다고 보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국제유가
최근 국제유가 급등의 많은 부분이 미국 공급량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사우디의 예멘 폭격과 그에 따른 중동 원유 수송의 트러블 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장기적인 유가 결정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약 한 달 정도의 단기적 급등 요인 정도로 정리하는 것이 논리적일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 40달러 역시 매우 강력한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 40달러대 초중반에서 쌍바닥을 형성한 점도 지적할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40달러 이하는 2002년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 당시를 제외하면 한번도 기록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글로벌 원유 수요까지 급감하는 상황을 뜻하는 것이다. 올해 글로벌 경기가 좋지는 않지만 원유 수요 증가율은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40달러 이하에서는 실물투자 심리가 좋아지는 가격대로 보는 것도 이 가격이 의미 있는 지지선이라고 보는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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